홍석천, "건물주, 임차인, 주민, 관공서가 다 함께 심폐소생 해법 찾아야"

ⓒ 홍석천 SNS

[문화뉴스 MHN 유채연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운영하던 가게 두 곳을 폐업한다. 

홍석천은 1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임대료 폭등과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 이태원에서 운영하는 가게의 문을 닫는다. 이미 지난달 말에 퓨전 중식당 마이타이차이나를 폐업했고, 양식 전문점인 마이치치스는 오는 27일까지만 영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골목상권이 어려운 이유로 '임대료의 폭등', '최저임금제의 급격한 상승' 등을 꼽으며 "경리단길 뿐 아니라 서울 명동이나 강남역 일대 상권도 이런 어려움을 겪고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게를 연 젊은 사장님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거리의 특색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경리단길에 건물을 하나 갖고 있어서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이익이 상충되는 상황이지만 큰 틀에서는 사람이 모여야 거리가 살고, 거리가 살아야 건물주든 임차인이든 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18년 전 이태원에서 식당을 시작한 후 인근에서 다양한 음식점을 운영해왔다. 건너 건너에 홍석천의 가게 있던 이태원의 한 거리는 이른바 '홍석천 거리'로 불리며 사랑받기도. 지난해 말 기준 이태원 일대에서 그가 운영하는 가게는 모두 13곳이었고, 2016년 중순에는 이태원 경리단길에 5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이처럼 성공한 요식업자로 이름을 날리던 홍석천조차 묘수를 구할 수 없을만큼 자영업자들이 겪는 어려움이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 

홍석천은 "원주민이던 음악인이나 예술가들이 돌아올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거리의 특성을 살리고, 자영업자는 자신만의 특화된 기술이나 노하우를 갖고 도전해야 한다"라며 "어느 상권이든 건물주, 임차인, 주민 그리고 이를 돕는 관공서가 하나가 돼 심폐소생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홍석천 SNS

앞서 홍석천은 지난해 10월에도 임대료 인상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경리단길에 '임대'가 붙은 가게들이 무척 많아졌다. 대표적 동네 상권이었지만 지금은 건물주의 과도한 월세 인상과 턱 없이 부족한 주차공간 등으로 젊은 청년들의 아이디어와 열정 가득했던 가게들이 떠나버렸다. 관공서와 건물주, 자영업자, 동네 주민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대화하고 노력해서 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이태원 살리기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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