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NH 김태우 기자]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들이 시대를 주도하는 세상이 되었다. ‘밀레니얼 세대’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리실 수도 있다. 밀레니얼 시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를 뜻한다. 그들의 부모가 대부분 ‘베이비 붐 세대’, 삼촌 이모나 큰언니 오빠격이 ‘X세대’였다고 하면 조금 더 쉽게 감을 잡으실 수 있을 듯 하다. 

새천년의 등장과 맞물려 세상에 나온 이들은 이전의 세대들보다 더 많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했던 세대다. 과거엔 ‘Y2K’로 인해 전세계가 패닉이 될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컴퓨터가 2000년대의 연도 표기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오류가 날거라 생각했던 것. 이 때문에 핵 미사일이 발사되는 등 의도치 않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괴담까지 돌았었다.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들 역시 이런 일에 대처하는 데 능숙치 않았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변화와 적응을 몸소 배운 세대라 할 수 있다.

(과거 Y2K 예측으로 인한 비상사태가 연일 보도되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MBC뉴스데스크)

이제 그들이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가장 활발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소비결정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들의 고민과 소비 트렌드, 구조를 안다면 우리 시장을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1. 정보 이용에 능통한 건 필수!

아무리 ‘컴맹’ 소리를 듣고 자란 밀레니얼 세대더라도 스마트폰은 웬만큼 다룰 줄 안다. 스마트폰으로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지도나 주변 맛집 검색, 낯선 지역에서의 편의 시설 이용, 실시간 SNS나 뉴스, 날씨 확인 등을 매우 쉽게 알 수 있다.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당연한 능력이라는 것. 

(요즘은 누구나 이런 어플을 휴대폰에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이들의 ‘리뷰’ 자체가 상권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과거에는 동네에서 안 좋은 소문이 나면 장사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보이지 않는 웹상의 커뮤니티가 더욱 견고하게 되었다. 그들의 의견, 또 그 의견을 읽는 다수의 누군가가 무궁무진 많아졌다.

2. ‘나’를 위해 쓰는 세대

밀레니얼 세대들은 부모님들처럼 희생하지 않는다. 과거에 어머니들은 짜장면이 싫다고도 하셨고, 생선의 몸통을 자식과 아버지를 주느라 본인은 생선의 대가리만 드셨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알고보니 음식의 맛은 어두육미라며....

아무튼 우리의 부모들은 그렇게 희생하며 자라왔다. 자식에게 뿐만이 아니다. 남동생 대학 보내려고 공장에 나가 일을 하던 누나와 형제들. 그리고 대학이나 어느 모임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들은 그보다는 ‘개인’을 더 중요시한다.

(최근 롯데리아 티렉스 버거 광고. = 롯데리아)

이기적인 것과는 다르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느라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다만, 개인의 작은 행복도 인정해준다는 측면이 강해진 것. 그렇기에 개인을 위한, 조금 더 개성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하는 경향도 커졌다.

3. 밀레니얼 세대들은 소비를 원한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이런 소비를 적극적으로 즐긴다. 실질적으로 밀레니얼 세대들은 과거의 세대들보다 궁핍한 편이다. 전 세계적인 불황은 물론이거니와 장기화된 경제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심지어 과학 기술의 발달로 많은 직업군이 사라질 거란 이야기도 들린다. 

(직원이 없는 무인 매장인 미국의 아마존 고 = CNN)

과거 세대들과 같이 차곡차곡 저축하여 재산을 증식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일단 현재의 삶의 질과 행복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 작년 한 해 유행했던 ‘소확행’이라는 말이 그것이다. 많은 2030들은 하루의 피로를 치킨 한 마리로 풀며 소확행을 즐기기도 했다.

4. 긱 이코노미(gig economy)!와 함께 간다?

정보 처리와 습득에 빠른 그들은 새로운 근로 형태를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직장에 소속되지 않고 모바일 앱 등 공유경제 시장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비정규직 형태를 만들어낸 것. 재즈에서 연주자들이 짧게 하는 연주의 ‘gig’이라는 단어로 만들어진 신조어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다보니,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일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 일이 개인 삶의 행복을 방해한다면 어느 정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PIXABAY,CC0 Creative Commons )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대 역시 실은, 안정적인 정규직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불황이 낳은 깜짝 트렌드일 뿐이며, 장기화된 경제 침체 속에서 20대들은 성인이 되기 전에 이미 고용 불안을 느낀다는 것. 이미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그렇게 보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 그 다음엔 아이(i)세대?

현재 밀레니얼 세대들은 ‘혼자’인 것에 익숙하다. 혼밥을 즐기고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이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 이를 테면 우르르 몰려 쇼핑을 다니던 것도 옛말이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이후 출생자들에겐 그런 경향이 더욱 커질 것이다.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이라고도 불리는 ‘i세대’들의 얘기다.  ‘I’란 인터넷(Internet)의 약자로, 인터넷세대를 지칭한다.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이 창안된 1990년대 초 이후에 출생한 이들로, 인터넷 환경에 아주 친숙하고 지대한 영향을 받은 세대들이다. 이들은 밀레니얼 세대들보다도 더욱 디지털 활용도가 높다. 

1인가구 증가로 인하여 ‘1인을 위한 가구’역시 늘어나고 있는 인테리어 시장. =PIXABAY, CC0 Creative Commons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트렌드를 한번 쭉 훑어보았다. 전체적으로 간편해지고 소모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것들이 각광받는 시대. 빠른 시대의 흐름과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소비하려는 스마트 컨슈머의 기질은, 이 다음 세대들에겐 더욱 강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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