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고양이, 1984,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베스트셀러를 무대로 옮긴 연극

[문화뉴스 MHN 이상인 기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소설은 다양한 장르로 각색되기 마련이다.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것이고, 그 사랑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흥행에 우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흥행했던 뮤지컬 '맘마미아'는 영화로 제작되어 2편까지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고,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 역시 영화로 개봉되어 시리즈 2편 모두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쌍천만 영화를 달성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런 각색은 연극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베스트셀러들이 연극으로 각색되었다. 소설을 원작으로 둔 연극들을 소개한다.

ⓒYES24

# 옥탑방 고양이

2010년 4월 6일부터 오픈런 공연으로 지금까지 쉬지않고 공연 중인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김유리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종로구 창신동의 한 옥탑방으로 작가의 꿈을 안고 서울로 갓 상경한 정은과 자신의 꿈을 위해 독립을 선언한 경민이 한 집에 동시에 이사를 오면서 벌어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다. 원작 소설에선 남녀 주인공의 이름이 ‘주인’과 ‘야옹이’로 나오지만, 연극에선 '정은'과 '경민'으로 바뀌었다.

원작 소설 ‘옥탑방 고양이’는 2001년 출간 당시 사회에서 예민했던 '혼전동거' 등을 다루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 관심을 바탕으로 MBC에서 드라마로 각색되어 방영됐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는 김래원과 故정다빈이 출연해 좋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그러나 당시 원작과는 너무나도 다른 설정으로 인해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주인공의 이름을 포함해서 많은 부분을 드라마를 원작으로 각색된 것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2010년 4월부터 오픈런으로 대학로 틴틴홀에서 열리고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2018년 12월 19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 집계한 수치에서 스테디셀러 연극 1위에 오르며 팬들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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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

조지 오웰의 베스트셀러 '1984' 역시 연극으로 각색됐다. 소설 '1984'는 근미래 텔레스크린을 통해 모든 것이 빅브라더의 통제 하에 이뤄지는 삶에서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가 빅브라더의 통제에 반발을 느끼고 저항하며, 지하 단체 '형제단'에 들어가 당의 전복을 기도하지만 함정에 빠져 체포되어 고문을 받고 결국 빅 브라더의 체제에 굴복하는 내용을 담은 소설이다.

연극 '1984'는 소설의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와 전체주의에 대한 개인의 심리와 당에 저항하는 개인의 최후를 조명, 연출, 연기 등으로 생생하게 재연했다. 여기에 책과 똑같이 흘러간다면 조금은 뻔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약간의 각색이 가미돼 현대와도 연결고리를 만들어 의미가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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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12년 12월 국내 번역 출간된 이후 6년 연속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국내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역시 연극으로 각색됐다.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좀도둑이었던 아츠야, 쇼타, 고헤이는 나미야 잡화점이라고 적힌 낡은 가게에 숨어들고, 때마침 잡화점 문틈으로 생선가게 뮤지션으라고 이름이 적힌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이들은 장난 삼아 생선가게 뮤지션의 편지에 답장을 하던 중 편지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는 내용을 담았다.

연극은 소설의 원작을 충분히 살렸으며, 과거와 현재 인물이 같은 무대에 따로 등장해 점차 무대에서 동시에 대화하듯 빠른 흐름으로 진행하는 연출은 원작의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충분히 전달하면서 연극의 장점을 한 껏 살렸다. 원작을 아는데도 이렇게까지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각색한 것이 정말 좋았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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