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OTT 한계 깨고 양질의 드라마·영화 제공...영화제 수상도

[문화뉴스 MHN 박지민 기자] 넷플릭스는 콘텐츠에 막대한 규모를 투자하면서 양질의 드라마·영화를 만들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고 불리는 이 콘텐츠들은 신선한 내용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각종 영화제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에 승부를 거는 것으로 유명하다. 각국에 진출하면서 전세계 가입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오리지널 시리즈에 사활을 걸면서 비용 지출도 확대하고 있다.

이런 넷플릭스가 자랑하는 오리지널 시리즈에 많은 시청자들이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만큼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로마’ 메인 포스터

■ 로마(ROMA)

멕시코시티 내 ‘로마’ 지역을 배경으로, 한 중산층 가족의 젊은 가정부인 클레오(알리차 아파리시오)의 시선을 따라 영화는 흘러간다. 1970년 멕시코의 정치적 격랑 속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가정 내 불화와 사회적인 억압을 충실히 재현해낸 영화다.

로마가 눈에 띄는 점은 전통적인 영화관 스크린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출시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영화관 걸리기는 했지만, 넷플릭스 제작이라는 이유로 일부 스크린에서만 상영됐다. 특히 세계적인 거장 알폰소 쿠아론이 메가폰을 잡으며 더욱 주목받기도 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했지만 파급력은 컸다. 2019년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로마’에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쥐어줬다. 오는 2월 24일 개최 예정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작에 로마를 올렸다. 입소문이 심상치 않고, 영화계의 찬사가 뒤따르면서 외국어영화상 수상도 점쳐지고 있다.

‘로마’는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1970년대 멕시코에서 유년기를 보낸 감독 본인의 기억을 차분하게 따라가면서 정적인 카메라워킹과 롱테이크로 멕시코를 담아낸다. 흑백영화에다 고요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에 대한 깊은 의미와 연대의 가치가 돋보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블랙미러: 밴더스내치’ 포스터

■ 블랙미러: 밴더스내치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영화다. 영화는 상영시간 내내 시청자에게 선택지를 주고, 선택을 요구한다. 시청자들은 선택을 해야하고 그렇게 영화 내용은 진행된다. 즉,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영화의 결말이 달라지는 것이다.

사실상 게임에 가까운 형태라고 볼 수도 있다. 넷플릭스는 이를 ‘인터랙티브 포맷’이라고 지칭하며 OTT 기반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 선택을 한다는 것은 모바일 기반이 아니면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특히 전통적인 스크린을 통해서는 수동적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데 불과하지만, 모바일 영상에서는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가 부과되는 것이다.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는 1980년대 중반 아마추어 게임 프로그래머 스테판(핀 화이트헤드)가 스스로 결말을 선택하는 ‘밴더스내치’라는 이름의 게임을 개발하면서 펼쳐지는 내용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위험한 만찬’ 포스터

■ 위험한 만찬

한 영화의 2가지 버전의 리메이크가 등장했다. 넷플릭스 버전과 한국 버전이다. 2016년 이탈리아에서 개봉한 ‘퍼펙트 스트레인지’라는 영화가 2017년 넷플릭스 버전 ‘위험한 만찬’으로 개봉했고, 뒤이어 2018년 한국 영화 ‘완벽한 타인’으로 개봉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던 세 명의 커플과 한 명의 독신남이 저녁 만찬을 하는 중에 핸드폰을 식탁에 올려놓고 모든 내용을 공유하는 게임을 하게 되면서, 숨은 관계들이 드러나는 내용이다. 휴대폰 뒤에 숨어 있던 여러 관계가 드러나면서 갈등이 증폭되면서 재미와 반전을 주는 영화다.

한국판 ‘완벽한 타인’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넷플릭스 ‘위험한 만찬’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위험한 만찬’은 한국판보다 인간의 불완전한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위험한 만찬은 프랑스에서 제작된 영화인만큼, 한국과 프랑스 정서가 다르게 담겨 있는 차이점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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