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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문수영 기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종방을 앞두고 있는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이 종영하기도 전에 김은숙 작가와 공유의 '도깨비'를 제치고 역대 비지상파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되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SKY 캐슬'은 2018년도 하반기 방영된 드라마 중에서 가장 낮은 제작비를 투자했으나 이런 기록을 세워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SKY 캐슬'은 극복, 연출, 연기의 삼박자가 각자 '베스트 퍼포먼스'를 보인 동시에 서로 절묘하게 결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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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은 입시를 둘러싼 상류층 학부모들의 비상식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사회문제를 다루는 작품들 답지 않게 유현미 작가는 풍자를 활용한 블랙코미디라는 장치를 사용해 보는 데에 껄끄럽거나 무거운 느낌이 들지 않게 만들었다. 차민혁이 캐슬 주민들과 독서 토론을 하는 모습이나 피라미드 조형물을 들고 자식들에게 '계급론'을 펼치는 장면이 그 예다. 

유현미 작가는 자녀가 입시를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아 4년 전부터 2부작 단편으로 입시 문제를 한차례 다뤘다. 작가는 그동안 더 쌓이 취재력으로 'SKY 캐슬'을 집필하였다.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에 내용을 담아내면서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극 구조적인 문제는 추리와 서스펜스를 가미해 문제점을 보완했다. 하지만 살인과 청부살인, 혼외자녀, 패륜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소재들 때문에 '막장극'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지난 20일 "'SKY 캐슬' 전반에는 지나친 사교육에 대한 비판이 깔려있다. 대중은 극적 요소가 단순히 '자극을 위한 자극'이 아니라 메세지를 주기 위한 장치에 가까운 걸 알고 드라마를 받아들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SKY 캐슬'은 '예서 서울의대 보내기'를 중심에 두었기에 기존 막장극과 달리 신선하다는 평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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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뿐 아니라 연출도 세련되고 트랜디했다. 안방에서만큼은 막장극 특유의 자극적인 맛을 즐기고 싶지만 너무 격이 떨어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시청자의 욕구에 부응한 연출이었다. 좋은 것들로 한껏 치장한 '상위 0.1%'들과 그들이 사는 궁궐을 배경으로 한 덕분에 화려한 장면들을 연출할 수 있었고, 풍자 장르라 과감하고 자극적인 연출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었다.

JTBC 드라마국 관게자는 "'SKY 캐슬'은 모든 배우가 이른 시간에 출연을 확정했다. 덕분에 캐스팅 단게에서 시간을 절약하고 촬영 준비 기간이 길어져 콘티 작업을 많이 해놓을 수 있었다"며 수준 높은 연출 비결을 밝혔다. 이어 "차 교수가 아들 2명을 공부방에 가둬두고 수학 문제를 풀게 하는 장면은 국내 어느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든 연출 방식"이라며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는 시청자들까지 끌어당길 수 있었다"고 말하며 'SKY 캐슬'의 인기 비결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SKY 캐슬'은 배경음악에서도 세련을 강조했다. '1987'등 30편이 넘는 영화에 참여한 김태성 음악감독은 'SKY 캐슬'에서도 '위 올 라이'(We all lie)와 같은 클래식을 배경에 삽입해 분위기를 살리는 한편, 시청자들에게 중독성을 주기도 했다.

'SKY 캐슬'은 '반전'을 좋아하는 국내 시청자들의 성향을 잘 활용하였다. 스토리 자체 캐릭터에도 반전이 거듭되지만 마케팅 역시 반전이 거듭되었다. '스타 캐스팅'이 없어 초반 홍보를 최소화 하여 첫 회 시청률은 1%로 낮게 측정되었다. 하지만 이후 승승장구하며 시청률 반전에도 쾌감을 느꼈다는 시청자들이 있을 정도이다.

다양한 반전 요소는 드라마 흥행의 필수 요소인 '온라인 회자 빈도'를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대본이 유출되어 JTBC측에서 강경대응을 예고했을 정도로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온라인을 위주로 'SKY 캐슬'이 회자되는 빈도가 폭등했다. 이러한 관심은 다시 본방송에 대한 시청률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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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박자는 바로 연기이다. 연기 베테랑인 중견 배우들의 활약이 빛났다. 아역들의 연기 역시 흠잡을 틈 없어 몰입을 방해하는 '연기 구멍'은 찾아볼 수 없었다. 빈틈없이 몰아치는 연기력으로 'SKY 캐슬'은 한층 더 집중력을 더했다.

가장 주목받는 이는 각각 '쓰앵님'과 '어머니,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염정아와 김서형이다.

염정아가 연기한 한서진은 상류층 '사모님'으로 부와 지위 세습을 위해 자녀 교육에 목숨을 건 캐릭터이다. 동시에 선지집 딸이라는 '천한' 출신 때문에 시어머니로부터 온갖 구박을 받는 등 나름대로 욕망의 근거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염정아는 자칫  한쪽으로 치우쳐 설득력을 잃을 수 있는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시청자를 극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 일등공신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김서형은 특유의 무표정과 절제된 대사 톤으로 베일에 싸인 입시코디 김주영 선생을 연기, 극의 신비스럽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10년 전 일일극 '아내의 유혹'에서 신애리를 연기한 동일인이 맞냐는 반응마저 나온다. 김서형이 구축한 독보적 캐릭터는 각종 CF와 개그 프로, 유튜브 등에서 따라하기 열풍을 낳았다.

이밖에도 정준호, 윤세아와 김병철, 오나라와 조재윤, 이태란과 최원영 등이 캐슬 내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풍자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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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만 바라보고 엄마에게 신경질을 부리지만 미워할 수 없는 '노력파' 예서, 캔디형이기보다 영악하게 자기 욕망을 추구할 줄 아는 보라 등 성인 못지않게 복잡한 캐릭터를 소화한 아역들에게도 찬사가 쏟아진다.

JTBC 관계자는 "'SKY 캐슬'은 일반 미니시리즈에 비교하면 등장인물이 매우 많고, 주연뿐 아니라 조연까지 각자가 지닌 내러티브가 굉장히 강하다"며 "다행히 배우들이 적절하게 캐스팅됐고 훌륭하게 소화해줘 이렇게 열렬한 반응을 얻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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