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작화부터 다양한 캐릭터성까지...성인에게도 사랑받는 이유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문화뉴스 MHN 조아라 기자] 동화 같은 내용으로 유명한 디즈니 영화들, 그 중에서도 특히 '공주'를 소재로 하는 애니메이션들은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이한 점은 마냥 어린아이들만 볼 것 같은 디즈니의 공주 애니메이션이 성인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4년 개봉되었던 '겨울왕국'의 대성공을 통해 알 수 있다. 당시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국내 최초로 관객 천만 명을 돌파했다. 그 어렵다는 '천만 넘기'를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 달성한 것이다.

이처럼 '겨울왕국' 뿐만 아니라 '라푼젤', '뮬란' 등 디즈니의 공주 애니메이션들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 왔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이들의 인기를 뒷받침하는 것일까?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들이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 섬세하고 훌륭한,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 작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보면 그 섬세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디즈니의 작화는 가히 세계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 모든 컷이 인물을 일정하게 잘 그려내고 있고, 사소한 디테일까지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 딱 봐도 "대충 그린 곳이 하나도 없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 네이버 영화 '겨울왕국' 스틸컷

이는 '겨울왕국'에서 확연히 증명된다. '겨울왕국'은 그래픽의 측면에서 디즈니가 가장 공들인 작품이다. 전작인 '라푼젤'에서 라푼젤의 머리카락이 2만 7천 가닥이었다면, 엘사는 42만 가닥이라고 한다. 또한 눈송이를 실감 나게 표현하기 위해서 제작진들이 직접 눈 결정체에 대한 강의를 듣기도 했다.

심지어 엘사가 얼음성을 짓는 장면은 프레임당 132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섬세하고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을 한 것은 비단 '겨울왕국'만이 아니다. 

최초의 디즈니 공주 영화인 '백설공주'는 1937년에 상영됐다. '백설공주'는 당시 화질이 좋지 않았던 컬러 영화의 센세이션이었다. 이는 역사상 최초로 만들어진 풀컬러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매우 오래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의 움직임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만큼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되었다고.

'라푼젤' 또한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갔다고 한다. 심지어 '라푼젤'은 머리카락을 구현하기가 너무 어려워 프로젝트가 잠시 중단되었다가 자체 3D 프로그램을 개발해 겨우 완성한 것이라고. 실제로 영화를 보면 라푼젤의 엄청나게 긴 머리카락은 마치 진짜 머리카락처럼 부드럽게 움직인다.

이처럼 디즈니는 작화를 그리는 데 굉장히 많은 노력을 들인다. 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훌륭한 작화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냄과 동시에 몰입감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 강렬한 상징성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공주들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공주들은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특히 백설공주를 선두로 전형적인 공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오리지널 프린세스'들은 고전적인 공주의 아름다움을 보이면서도 비슷해 보이는 구석이 없다.

이는 디즈니가 각각의 공주들의 특성을 굉장히 잘 캐치하기 때문이다. 같은 '오리지널 프린세스', 즉 고전적인 공주의 범주에 들어가면서도 백설공주, 아리엘, 오로라 공주, 벨, 그리고 신데렐라가 모두 달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갖고 있음은 물론이고, 외관상으로도 확연히 구분되어 각각 상징성을 갖는다.

ⓒ 네이버 영화 '뮬란' 스틸컷

고전적인 틀을 탈피한 현대의 디즈니 공주들도 마찬가지로 독특한 외모와 성격을 갖고 있다. 뮬란의 경우 스토리부터 다른 공주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면서, 기존의 여성상에서 벗어나 그와 대립되는 성격을 갖고 있다. 또한 '남장여자'라는 설정은 그녀를 더욱 독특하게 만들었다.

이런 디즈니 공주 캐릭터들의 각기 다른 매력, 상징성은 수많은 팬을 양산하는 데 일조했다. 캐릭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번 다른 캐릭터들로 신작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기 때문이다.

■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주들

앞서 언급했듯 1900대의 5명의 공주들은 고전적인 공주의 모습을 갖고 있다. 순한 성격에 아름다운 외모, 드레스, 왕자와 사랑에 빠지는 공주, 그리고 백인.

그러나 이러한 클리셰가 여러 가지 이유로 비판받기 시작하자 디즈니 또한 방향을 바꿨다. 더 이상 고전적인 공주를 등장시키지 않고, 그 틀을 완전히 벗어난 공주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시작한 것.

ⓒ 네이버 영화 '공주와 개구리' 스틸컷

기존의 왕자가 공주를 구하는 내용 전개 방식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거나, 흑인 여성을 공주로 내세우거나, 아예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가족 간의 사랑을 대주제로 하는 애니메이션들이 속속들이 제작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고, 많은 현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다양한 OST

대부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런 OST들은 영화 속뿐만이 아니라, 노래 그 자체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겨울왕국'의 'Let it go'다. 이외에도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 속 OST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애니메이션의 내용과 곡의 멜로디, 분위기가 부합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훌륭한 곡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높이는 데 한몫한다.

■ 성인이 보더라도 손색 없는 스토리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은 어린 여자아이들이나 보는 스토리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들은 앞서 말한 작화, 캐릭터성, OST뿐만 아니라 스토리 또한 훌륭하다.

ⓒ 네이버 영화 '인어공주' 스틸컷

대부분의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은 악역이 거의 필수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들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스토리들은 탄탄한 연출이 함께해 긴박감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을 선사하기도 한다. 더불어 성인들을 위한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숨어 있어 방심하고 보다가는 빵 터질 수도 있다.

언뜻 보기에는 유치해 보이는 스토리더라도 집중해서 보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의 마음을 100% 이해하며 감동에 휩싸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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