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부터 피터 싱어까지, 입문하기 좋은 철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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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조아라 기자] 새해, 올해는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보고 싶다면 철학책들을 읽어 보는 것이 어떨까. 

철학책을 읽는 것은 쉽진 않지만, 어려운 만큼 논리력과 독해력을 늘려줄 뿐만 아니라 세계를 보는 안목을 길러 준다. 입문용으로 좋은 철학책 몇 권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플라톤 - 소크라테스의 변론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이 저술한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국내에서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변명'보다는 '변론'을 사용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데, 내용이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호소하는 내용인만큼 변명보다는 변론이 훨씬 적절한 번역이기 때문이다.

플라톤의 저술들에는 모두 소크라테스가 서술자로 등장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그 중에서도 초기의 것으로, 실제 소크라테스의 발언들을 담았다는 의견이 많다. 수많은 플라톤의 대화편들 중 가장 읽기 편하고 쉽다. 내용 자체도 찬찬히 읽으면 그다지 어렵지 않고, 길이도 짧기 때문이다. 

서양 철학의 원천이라고도 불리는 소크라테스에 대해 알고 싶다면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읽어 보자.

■ 존 스튜어트 밀 - 자유론

공리주의 사상의 대표자로 유명한 밀의 명작, '자유론'은 제목대로 자유에 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자유의 개념을 자유주의적 사조를 통해 풀어낸다.

1859년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람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자유, 이를테면 여성에 대한 자유 등을 다루기도 한다. 물론 밀도 완전히 당시대의 견해에서 벗어나지 못해 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하다.

평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의 범위, 한계 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생각 정리를 하고 싶다면 밀의 '자유론'을 읽어 보자. 이 책은 유시민이 자신의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도 필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책으로 꼽혔다.

■ 자사 - 중용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공자의 말을 적었다고 알려져 있는 '중용'은 논어, 대학, 맹자와 더불어 '사서'에 포함되는 유교 경전이다.

'중용'에는 평소 현대인들이 생각하고 있던 유교와는 조금 다른 유교의 모습을 접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차별적이고 불합리하기만 하다는, 유교에 대한 견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서양의 철학과는 달리 분석적, 논리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기보다는 한 구절 한 구절에 숨겨져 있는 의미들이 많기 때문에 꼭 해석이 함께 들어 있는 것으로 읽을 것을 추천한다.

■ 피터 싱어 - 동물 해방

비교적 최근의 저작인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은 제목대로 동물들의 권리에 대한 논의를 담고 있다. 공리주의자인 피터 싱어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적 원칙에 입각해서, 동물들도 행복이나 고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동물을 차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평소 동물권에 대해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피터 싱어의 주장에 깊게 공감하며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동물권뿐만 아니라 공리주의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읽기 전에 피터 싱어의 기본적인 사상에 대해 간단하게 알고 읽기를 시작한다면 좀 더 수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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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은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실 쉬운 철학책은 없다. 쉬워 보이는 내용이라도 곱씹다 보면 생각할 거리가 끊임없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문하기에 좋은 철학책들은 있다. 앞서 말한 책들은 바로 그런 책들이다. 읽기 어려운 부분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어느새 이해될 것이다.

철학이 쓸모없다고 무시당하는 현대지만 철학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언제 어디서나 꼭 필요한 것이다. 세상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생각을 하고 싶다면, 철학책 몇 권을 읽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한 권이라도 집중해서 읽게 된다면 당신의 사유의 세계는 좀 더 넓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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