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더페이버릿’ 등 10개 부문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

한국에서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진입을 노린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결국 아카데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문화뉴스 MHN 박지민 기자] 22일(현지시간) 2019년 아카데미상(오스카)이 10개 부문 최종 후보작을 발표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진입을 노렸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최종후보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 2월 24일 개최 예정인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작품상, 남우·여우주연상 등 10개 주요 부문의 최종 후보작을 발표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페이버릿’이 최다 10개 부문 후보에 각각 올랐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출연해 주목을 받았던 ‘스타 이즈 본’과 마블의 히어로 영화 ‘블랙 팬서’가 각각 8개 부문, 7개 부문 후보로 선정돼 뒤를 이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메인 포스터

이번 아카데미 최종 후보 양상으로 봤을 때, ‘로마’와 ‘더 페이버릿’, ‘스타 이스 본’의 삼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7개 부문 후보로 선정된 ‘블랙 팬서’의 수상 결과도 주목된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보헤미안 랩소디’도 5개 부문에서 노미네이트됐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지난 1월 6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 역할을 소화해낸 라미 말렉의 남우주연상 2관왕 수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페이버릿’ 메인 포스터

한편 한국에서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진입을 노린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결국 아카데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9편의 예비후보에 들면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최종후보에서는 탈락한 것이다.

전세계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유럽계 영화제(칸·베니스·베를린영화제)와 달리 아카데미는 기본적으로 미국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이 때문에 외국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부문은 ‘외국어영화상’뿐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매년 1편씩 총 29편의 영화를 출품해왔지만, 아카데미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1962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시작으로 ‘왕의 남자’, ‘택시운전사’ 등을 출품했었다. 올해 ‘버닝’의 경우 작년 칸 영화제에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기대를 키웠지만, 끝내 고배를 마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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