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로마 패션위크 최초로 한복 등장, 관객들의 탄성 이어져

ⓒ 이탈리아 한국문화원

[문화뉴스 문수영 기자] 이탈리아에 위치한 로마미대 재학생들이 제작한 창작한복 40여점이 '알타 패션위크'에서 소개되었다. 이탈리아 패션학도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한복이 로마의 대표적인 패션쇼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것이다.

지난 25일 오후 이탈리아의 3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알타로마 패션위크'가 한창인 프라티 지역의 전시공간에 형형색색의 한복을 차려 입은 모델들이 등장하자 좌중에 탄성이 터졌다.

이날 패션쇼는 원삼을 비롯한 전통의상, 금박당의, 쓰개 등이 망라된 이영애 한복 디자이너의 한복작품 20여점으로 막이 올랐다. 이후 이탈리아 차세대 패션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들인 로마미술대학 패션학과 학생들의 창작 한복 40여 벌을 선보이는 무대로 이어졌다.

전통민화 '까치와 호랑이'의 호랑이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조각보를 응용한 작품, 한복치마와 저고리, 두루마기 등 전통적인 것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은 기존 우리 한복의 고정관념을 넘어서게 만들었다. 색다른 해석이 접목된 젊은 감각의 한복의 향연에 장내에 모인 400여 명의 관람객은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알타로마 패션위크'에서 한복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뿐 아니라, 패션학과에 다니는 젊은 학생들이 기성 패션쇼 무대에서 한국의 전통옷을 활용해 참신한 작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무대가 더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 이탈리아 한국문화원

이날 무대에 참여한 학생들은 작년 5월 초 이영애 디자이너 등의 지도로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한복을 처음 접한 뒤 약 7개월 간 구상과 제작에 전념한 뒤 작품을 완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애 디자이너는 "이탈리아 학생들이 한복의 구성요소를 잘 이해하고 소재의 특성과 전통적인 색감을 잘 살려낸 작품이 많아 깜짝 놀랐다"며 "이들의 한복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미뤄볼 때 이탈리아에서 한복의 브랜드화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의 작품을 상대로 한 시상식에서는 얇고 투명한 한복 질감을 살려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 문양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리타 과르다바시오 학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한복으로 작업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었고, 옷을 만들때 사용한 소재도 최대한 한국적인 것을 사용했다"며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한복과 한국적인 것에 계속 관심을 둘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무대는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이 국립로마미술대학,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와 함께 마련했다. 티치아나 다킬레 로마미술대 학장은 "한국의 아름다운 색감과 문양을 패션에 적용할 기회를 얻게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문화원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한국에서 전시회나 패션쇼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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