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 파킨슨 사진 작품 150여 점과 패션 매거진, 영상으로 전시장 구성

ⓒ부산시민회관

 

[문화뉴스 MHM 김나래 기자] 영국의 혁명적인 패션 사진가 노만 파킨슨(Norman Parkinson, 1913-1990) 전시가 오는 2월 15일부터 4월 30일까지 75일 동안 부산시민회관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재)부산문화회관 시민회관본부와 KT&G 상상마당 공동 주최로 진행된다.

국내 최초의 이번 전시회는 공연과 연계해 진행할 예정이며, 공연장과 전시실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서 관람객 유치를 이끌 계획이다.

 

ⓒ부산시민회관

 

그 중의 하나로 인기 지휘자 금난새와 함께 하는 노만파킨슨의 ‘스타일은 영원하다’공연을 오는 4월 5일 11시, 15시 2회 공연으로 진행예정이다. 교육청과 연계해 학생단체 관람을 적극 권장할 예정이다. 패션사진작가 '노만파킨슨' 작품에 등장하는 비비안리, 오드리햅번 주연 영화ost와 친숙한 클래식음악을 지휘자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연 전 큐레이터의 작품설명과 관람 또한 이루어진다. 공연티켓은 전시관람 포함 성인 2만원, 학생 1만원이다.

부산시민회관의 이색적인 공간인 ‘갤러리 창’에선 부산대표 조각가인 ‘부산시민회관 with 변대용’작가의 작품을 전시 예정이다. 노만파킨슨의 사진에서 주는 세련되고 화려한 이미지와 변대용작가의 대중친화적이고 현대적인 작품의 조화가 돋보이는 전시가 될 것이다.

패션지 ‘보그(Vogue)’,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 사진가로 잘 알려진 노만 파킨슨은 당시 전형적이었던 실내 스튜디오 촬영 형식을 깨고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야외 배경의 패션 사진을 만들어 낸 선구자이다. 미국판 패션지가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던 1960년대에 영국판 패션지가 고유의 스타일로 부상하는 데 일조한 사진가로 평가 받는다.

이번 국내 최초 회고전에서는 영국의 낭만적인 전원 풍경과 활기찬 도시, 음산한 런던의 뒷골목부터 왕실 가족이 머무는 화려한 궁전에 이르기까지 50여 년 동안의 작업을 총망라하여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인 <스타일은 영원하다(Timeless Style)>는 그의 작품이 50여 년 전인 당대의 패션 양식이나 인기 모델, 연예인, 왕실의 주요 행사를 소재로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대의 예술가들에게도 영감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하였다.

예술가로서의 면모가 돋보이는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야외 작품들을 보여주는 ‘스트리트 사진’ 섹션을 시작으로, 사진 회사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던 그가 처음 패션계로 입문했던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를 비롯, ‘보그(Vogue)’, ‘퀸(Queen)’ 등 패션매거진의 커버와 화보 섹션이 펼쳐진다. 1세대 패션모델로 알려진 카르멘 델로피체부터 노만 파킨슨에 의해 ‘보그(Vogue)’의 표지 모델이 된 후 유명해진 제리 홀, 훗날 그의 부인이 된 모델 웬다 로저슨까지 세계 최고의 모델과 뮤즈들의 사진도 전시된다. ‘영국 왕실 섹션’에서는 왕실의 공식사진가로서의 노만 파킨슨이 바라 본 엘리자베스 여왕 모후와 앤 공주) 등 왕가의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한국 관람객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비틀즈, 데이빗 보위, 엘튼 존, 비비안 리(Vivien Leigh),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등 스타급 뮤지션과 예술가, 디자이너들의 초상 사진을 통해 화려한 경력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노만 파킨슨은 1913년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웨스터민스터 스쿨에서 수학했다. 10대 후반에 사진 회사에서 견습생으로 일하기 시작한 뒤 친구와 개인스튜디오를 열었고 1935년 개최한 개인전이 패션지 외주 의뢰로 이어졌다. 18세기의 장려한 초상화나 그리스 로마의 조각들의 자세를 흉내 낸 정적인 실내 스튜디오 사진이 주를 이루던 당시, 야외에서 모델들에게 골프를 치게 하거나 타조나 말 같은 동물들에 모델을 태우는 등 관습을 무너뜨리고 모험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영국 사진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다. 그는 1990년 싱가포르의 정글에서 야외 촬영 중 사망할 때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노만파킨슨의 ‘미(美)’에 대한 흠모와 열정을 닮은 버건디 컬러와, 그가 즐겨 입던 실크 소재의 블라우스를 닮은 커튼으로 전시장 곳곳을 채워 관람객이 사진 작품에 둘러싸여 1940년대 영국 패션 쇼 무대 뒤를 탐색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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