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영혼의 편지', '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1916-1956)', '키스해링 저널'

ⓒ 교보문고

[문화뉴스 MHN 김선미 기자] 미술가의 혼이 담긴 아름다운 세계 명화, 이를 그린 미술가의 삶 또한 아름다웠을까?

명화를 탄생시킨 미술가들이 남긴 편지와 일기를 통해 그들의 삶 속을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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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별이 빛나는 밤', '밤의 카페', '해바라기' 등의 수많은 대표작을 남긴 고흐. 강렬하고 아름다운 명화를 그린 것에 비해 그는 지독하게 가난했고 극적이고도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테오가 없었다면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없었을 것이다. 친구 같은 테오가 있었기에 내 그림의 수준이 나아지고 모든 게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고흐가 남긴 말처럼 가족들은 고흐 생활과 생각을 비난했지만, 동생 테오만이 그의 편이 되어주며 예술활동을 지원해주었다.

책 '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40여 통의 편지를 엮은 책으로 고흐가 남긴 그림들과 편지에서 언급한 그림, 각 시기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더했다.

고흐는 1872년 8월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생 테오에게 668통의 편지를 보냈다. 일기와 같은 편지는 고흐가 겪은 고통스러웠던 인생, 그 속에서 어떻게 찬란한 미술작품이 탄생했는지를 알려준다.

빈센트 반 고흐의 아름다운 그림 속에 숨겨진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책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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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

육체의 고통, 사랑에서 오는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멕시코 최고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 그녀는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 일기를 남겼다.

프리다 칼로는 서른두 번의 수술과 세 번의 유산, 그리고 연인 디에고의 지속적인 외도로 영혼에 상처 입으며 47년의 인생을 살았다.

그녀는 디에고와 아이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그림으로 승화되기 시작해 멕시코 전통 속에 고독과 고통을 녹여내어 그 어떤 미술 범주에도 들지 않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냈다.

프리다 칼로가 37세였던 1944년부터 세상을 떠난 1954년까지 남긴 일기에는 어떠한 고통에도 넘어지지 않는 그녀의 예술혼이 나타난다.

프리다 칼로의 일기장 전문을 엮은 책 '프리다 칼로, 내 영혼의 일기'는 그녀가 인생에서 겪어야 했던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함께 정체성의 바탕을 이루는 아즈텍 문명의 상징들, 그리고 연인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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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편지와 그림들(1916-1956)

한국 근대미술의 선구자 이중섭은 지독한 가난, 처자와의 이별, 쓸쓸한 죽음 등으로 인해 '비운의 화가'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시대의 아픔과 굴곡 많은 생애의 울분을 '소' 그림으로 분출했고,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으로 도원과 같은 환상적인 이상세계를 화폭에 담았다.

1937년 일본으로 미술 유학을 떠난 이중섭은 공모전을 통해 신인 작가로 주목받게 되었다. 이 무렵 일본인 여성 야마모토와 결혼해 두 아들을 두었다.

조선미술가협회전 출품으로 귀국한 뒤 6·25 전쟁으로 월남한 이중섭은 부산, 제주, 통영, 진주, 대구 등지를 전전하며 그림을 그렸고, 재료가 없어 담뱃갑 은박지를 화폭 대신 쓰기도 했다.

생활고로 인해 일본으로 간 부인과 두 아들에게 1953년부터 1955년까지 이중섭은 편지를 보냈다.

책 '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은 당시 이중섭의 궁핍했던 생활상과 아내와 아들을 향한 뜨거운 사랑, 예술에 대한 광적인 집착 등을 그의 육성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했다.

그의 삶과 예술을 느끼고 이해하고 싶다면 '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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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 저널

앤디 워홀, 장 미셸 바스키아와 함께 낙서를 예술로 만든 팝 아티스트 키스 해링은 1980년대 초 뉴욕 지하철의 검은색 광고판에 간결한 선과 강렬한 아이콘,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표현으로 대중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거리와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그림을 그리며 세상을 향해 자신의 메시지를 표현하며 대중을 위한 예술을 펼쳤다.

키스해링은 에이즈 양성 반응 판정을 받고 사망할 때까지 에이즈와 에이즈 공포 그리고 동성애자 인권 운동을 다룬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반핵 운동, 남아프리카 인종차별 정책에 반대 등 사회 정치적 문제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표출했다.

'키스해링 저널'은 키스해링이 열아홉 살 때부터 서른한 살 사망하기 직전까지 직접 쓴 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가 어떻게 예술가로서 또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명성을 얻게 되는지, 또 학생 시절부터 에이즈 진단 이후 사망하기까지 오로지 예술을 위해 살아온 그의 삶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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