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Before sunrise, 해돋이가 주는 기운은 늘 고요하면서도 웅장하다. 문화뉴스가 '비포 선라이즈'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 역시 붉은 태양처럼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예술가다. 이들의 예술혼을 앞으로 연재를 통해 독자 분들의 온몸에 전하고자 한다.

현대무용. 관객에게 답을 내려주지 않고 생각의 자유를 안겨주는 하나의 예술 장르로서 유럽에서는 심리치료사나 영화감독이 안무를 짠다.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장르를 허물어주는 것이다. 상상하게 만드는 매력이 가득한 현대무용, 현대 무용을 이끄는 이선태, 임샛별 무용수에게 현대무용의 매력을 물어봤다.

안녕하세요. 무용수의 멋진 안무처럼 시원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ㄴ 이선태 : 안녕하세요. 대한민국의 현대무용단, 그리고 세계적인 현대무용단 LDP 무용단의 'Labrotary 댄스' 프로젝트 정단원 이선태입니다.

ㄴ 임샛별 : 안녕하세요. 저는 LDP 무용단의 샛별이 되고 싶은 임샛별 무용수입니다.

두 분 다 업계 이력이 굉장하십니다. 본인들의 활동 위주로 구체적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ㄴ 이선태 :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고 무용을 하면서, 동아무용 콩쿠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병역 특례를 받고, 무용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M.NET 프로그램 '댄싱9'에서 레드윙즈라는 소속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냈습니다.

ㄴ 임샛별 : 서울예술무용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계속해 무용을 하면서, 동아무용 페스티벌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영국 '아크람칸' 컴퍼니에 발탁이 되어 2년간 영국에서 활동한 후, '댄싱9 시즌2'에서 우승을 한 블루팀에 소속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이선태) <댄싱9> 시즌1 우승자입니다. 당시 막후 스토리가 있나요?
ㄴ 창작의 고통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스토리 구성에 따른 무대를 만드는데 압박감이 굉장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댄싱9 시즌3에서 최수진씨와 함께 한 마지막 공연입니다. 당시 무대에 대한 욕심이 많아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 벅차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임샛별) 영국에서 단원 생활을 했던 당시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ㄴ 아크람칸 무용단 안무자인 '아크람'이 한국 LG아트센터에 '줄리엣 비노쉬'와 듀엣 공연을 하러 왔던 당시, 다음 투어 일정에 맞추어 여성 무용수가 필요해 오디션을 열었습니다. 그 때 제가 운 좋게 발탁이 되었고, 이를 계기로 영국에서 단원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에피소드가 있었다기보다 어린 나이에 외국에서 투어 생활을 함에 있어서 모든 부분에서 즐거운 기억이 가득합니다.

나는 왜, 어떻게 무용수가 되었는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ㄴ 이선태 : 어린 시절 B-BOY 활동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마냥 좋아서 춤을 췄습니다. 무엇을 이루기보다는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춤을 추는 생활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충남예고 전임 선생님께서 춤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무용수의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이후 충남예고에서 새로운 춤을 춘다는 것에 새로운 설렘이 있었고, 더욱 즐거움을 안고 춤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ㄴ 임샛별 : 저는 어렸을 적, 몸이 약해 수영을 배웠습니다. 그러던 중 수중발레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그만두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저를 눈여겨 봐주신 백화점 문화센터 발레 선생님께서 현대무용을 추천해주셔서 무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이나 과거에 고비가 있었습니까? 있었다면 에피소드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ㄴ 임샛별 : 서울예고를 진학했던 당시, 제가 갖고 있던 무용에 대한 열망이 조금 사그라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친구들끼리 경쟁이 심화되는 것과 기본기에 열중하는 수업에 흥미를 조금 잃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하고 싶었던 열망이 커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사실, 중학교 3학년 당시 '오하드 나하린' 안무자의 '바체바' 컴퍼니 공연을 본 후 바체바 컴퍼니에 들어가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반드시 진학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선태 : 4년 전 쯤 4~5개월 정도 발목을 쓸 수 없는 발목부상이 있었습니다만 큰 위기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보는 서로의 성격상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또한 서로가 보는 안무의 특징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ㄴ 이선태 : 임샛별 안무가님은 움직임과 예술을 표현하는 예민한 감정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주위 사람들에게는 단점으로 비칠 수 있다고도 봅니다.
또, 임샛별 안무가님의 안무를 보고 느낀 것은 여러 가지 영감을 얻고 다양한 곳에서 자극을 받아 그것을 녹여내는 힘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ㄴ 임샛별 : 이선태 안주가님은 낙천적인 성격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안무에서도 유연하게 표현이 됩니다. 다만 때로는 장난이 지나쳐 그것이 단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 이선태 안무가님은 대중과의 호흡 면에서 탁월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을 그릴 때 관객들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할지, 또 그것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어떤 안무가 필요한 지 판단하는 구성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이선태 임샛별 안무가님은 이번에 LDP 정기공연 사무엘 르프브르 안무 <NERF>에 함께 출연합니다. 이 공연은 어떤 공연인 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ㄴ 이선태 : 제가 이번에 출연하는 작품은 Samuel Lefeuvre(사무엘 르프브르)와 Florencia Demestri(플로렌시아)가 공동안무한 NERF입니다. 프랑스어로 신경을 뜻하는데, 인간이 갖는 두려움에 대한 반사적인 반응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두려움을 느낄 때 뇌가 공포를 인지한 후, 신경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근육에 신호를 보냅니다. 작품을 보시면 묵직한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임샛별 : 저는 NERF와 안남근 안무자의 '나는 애매하지 않습니까? 당신에 대하여'라는 두 작품에 출연합니다. NERF 작품은 움직임에 중점이 되어 있고, 안남근 안무자의 작품은 스토리텔링에 중점이 잡혀 있는 작품입니다.

이번 공연 준비는 어땠나요, 또 이번 공연을 어떤 점에 기대어 보면 좋을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ㄴ 임샛별 : 안남근 안무자의 작품은 보는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관객들이 쉽게 예상치 못한 스토리텔링이 섞여 있어 즐거움이 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선태 : NERF는 집중력이 필요한 작품입니다. 관객들도 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LDP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 모여있는 팀이라, 위계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ㄴ 임샛별 : 예전에는 여자 무용수의 경우 학생 수가 적었습니다. 제 위로 선배님과 4년차가 났었기 때문에 의견을 내는 것에 조심스러움이 있었습니다.

이선태 : LDP는 민주주의적입니다. 대표는 단원들 모두의 투표를 통해 선발되며, 신입단원들의 의견은 모두 존중을 해 줍니다. 나름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LDP가 한국현대무용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이 있습니다. 안에서 느끼는 기분은 어떠십니까?
ㄴ 임샛별 : 현재 LDP는 인정을 많이 받으면서 과거보다 더욱 많은 응원을 받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선태 : 국내에서 LDP와 같이 유료 관객 점유율이 높은 단체가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관객들과 더욱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사실 무용을 관람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무용수로서 무용을 즐기는 방법을 설명해주자면?
ㄴ 이선태 : 뮤지컬이나 연극 같은 경우, 관객들은 스토리를 통해 즐거움을 얻습니다만, 무용은 스토리보다 안무가의 움직임에 눈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저 무용수가 왜 저런 움직임을 하는지' 찾다 보면 즐거움이 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ㄴ 임샛별 : 저는 각자의 머리에서 되도록 많은 상상을 펼치시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관객들 한 분 한 분 각기 다른 삶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관점으로 작품을 본다면 자신만의 해석을 그릴 수 있어 관람의 재미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가장 닮고 싶은 무용수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ㄴ 임샛별 : 제가 영국에 있을 때 키가 굉장히 작은 '랄리'라고 하는 스페인 무용수가 있었습니다. 평상시에는 허점이 많은 그녀지만 무대에서만큼은 자신만의 매력을 내뿜어 자극이 되었습니다. 저도 그녀만큼 무대에서 철두철미한 모습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용수보다 좋은 작품을 저희에게 주는 안무가들을 닮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끝) 

   
▲ 이 인터뷰는 100.7Mhz 마포FM에서 진행 및 방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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