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마케팅기획사 씨즈온 사례서 가능성 엿보여…"출판 산업, 어렵다는 인식 버려야"

[문화뉴스] 출판업계의 불황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4년 개정돼 시행된 도서정가제에서 거둘 수 있는 이득을 놓쳤다는 사실이 가장 큰 이유로 제기되고 있다. 도서의 소매가격을 일정 비율 이상으로 할인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인 '도서정가제'는 출간 초기 공격적인 마케팅과 높은 할인율로 시장을 선점해버리는 대형 출판사의 전략을 무력화한 중대한 사건이었다.

실제로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73개 주요 출판사의 2015년도 매출액이 5조21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668억 원)의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다.

중소형 및 1인 출판사의 진흥을 독려하기 위해 개정된 도서정가제의 기회에도 기성/신진 출판사들의 사정은 더 큰 난항을 겪고 있다는 평이다.

이유는 마케팅 및 홍보의 부재가 1순위로 손꼽힌다.

제도적인 혜택은 얻었으나, 미처 제도에 발맞출 전문 인력이 부재한 탓이다. 특히 통상 편집자와 기획자가 한 팀을 이뤄 창업하는 경우가 높다 보니 출판물의 질은 높아질지 모르지만, 실제 독자에게 접근하기에는 여전히 큰 괴리감이 자리하고 있다.

도서의 브랜드에 부합하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소셜미디어(SNS), 방송, 프로모션 등 전 방위적인 요소를 활용해 도서에 적합한 마케팅 플랜을 구축하고 실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통합출판전문기획사 '씨즈온'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씨즈온'은 단순 노출의 수준을 넘어 독자와의 소통의 격을 높이는 것에 착안해 다양한 마케팅 플랜을 제시하고 컨설팅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베스트셀러 도서인 '99도씨'의 경우, 음악과 장애를 소재로 하는 기본 소설의 배경을 활용해 'melody in 99도씨', '99도씨, 옥상 인디콘서트'등 공감도가 높은 콘셉의 네이티브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더불어 언론보도 및 온/오프라인 통합마케팅으로 큰 효과를 거뒀다.

중국의 유명작가 장하오천의 에세이집 '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도 적절한 네이티브 마케팅이 적용된 사례다. 도서에 삽입된 사진을 담당한 중화 MTV진행자 양양은 한 패션쇼에서 한류 아이돌그룹 위너(WINNER)의 도서홍보를 활용하여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내한 강연회도 성황리에 마치며 독자와의 친밀도 높은 관계를 형성했다.

씨즈온의 오현성 대표는 "현재 출판시장이 많이 위축된 상태지만, 출판사내에서 별다른 해결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수준 높은 편집과 기획에 기반한 도서라도 독자에게 적절히 다가갈 수 있는 유연한 마케팅 플랜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통합적으로 시스템화 되어있는 홍보시스템을 통해 강점이 될 수 있는 항목을 집중개발하고 복합문화를 접목해 네이티브 마케팅을 실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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