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예술 작품을 볼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작품의 전체적인 톤 앤 매너가 일정하게 느껴지는지 봐야 한다.

지난 4월 1일부터 6월 26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삼총사'는 이 맛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바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커다란 두 개의 코드가 있기 때문인데 바로 '쉽다'와 '코믹'이다.

   
 

뮤지컬 삼총사는 관객이 이해하기 쉬운 작품이다. 단순히 서사 혹은 개연성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쉬운 것을 떠나서 무대, 캐릭터, 대사, 음악 등 전체적인 요소가 관객에게 이해가 가기 쉬운 작품이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주제 음악의 리프라이즈, 일관되게 전달하는 '정의는 살아있다'는 메시지. 다소 평면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올곧은 캐릭터들의 성격과 그들의 배경을 알려주는 멋진 솔로 넘버들. 이 모든 요소가 종합적으로 '쉬운 뮤지컬'을 지향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삼총사'의 이런 부분은 비싼 티켓 값을 들여가며 작품을 보러 온 관객들이 몰입이 어려워 잠을 자거나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다.

   
 

다음은 '코믹'이다. 단순히 쉽게 만들면 작가의 말을 그냥 전달하고만 마는 매력적이지 못한 창작물이 나올 수도 있지만 '삼총사'는 이를 '코믹한 분위기'를 통해서 해결했다. 꼭 진지한 전개로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의 경우 사정 없이 웃음을 터트려 관객석에서 웃는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다.

또 이는 여러 연령대, 취향의 관객층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설사 리얼리티와 꽉 짜인 시나리오, 입체적인 캐릭터를 사랑하는 관객이라 해도 '삼총사'의 유쾌한 분위기에서는 어찌할 수 없이 웃음을 참기 어려울 것이다. 부담 없이 보러 온 가족 관객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아동극'이란 말은 아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폭넓은 취향을 반영한 작품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웃음기를 걷어내고 보자면, 명백하게 벌어지는 사건도, 각 인물 간의 비극적인 스토리도, 자신의 출생부터 안고 있는 컴플렉스를 치유하려는 악역도 있다. 이들의 이야기가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흘러간다.

주연 배우들의 노래 실력은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지만 스토리 전개에 더 방점이 찍혀 있어 넘버가 다소 모자란 듯해 배우들의 팬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앙상블과 함께 전체를 아우르는 무대가 많고, 노래 외에도 화려한 검술 액션을 포함한 볼거리들이 충분하다. 단, 후반부의 폭탄이 터질 때는 시각이 예민할 경우 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총체적으로 보자면 가족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라고 할 수 있다.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웃음 코드와 함께, 검술, 춤, 노래가 시종일관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마지막 팁이라면 달타냥의 팬들은 꼭 B구역 5열 좌측 부근을 예매하면 좋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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