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국립현대무용단이 '안무LAB' 연계 공연 '여전히 안무다; 장치'를 6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지난해에 이어 젊고 실험적인 안무가들을 위해 '안무LAB(Choreography LAB)'을 가동하고 있다. 올해 안무 실험실에 참여하는 안무가는 7명으로 강진안, 김이슬, 나연우, 남정현, 송주호, 이은경, 주현욱이 선발됐다. 예년과 달리 공모로 전환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참신한 시각과 잠재력을 인정받아 선발된 이들은 '안무LAB'을 통한 3개월간의 실험 작업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안무LAB' 공연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2014-2015 '안무LAB' 참여 안무가들의 작업 가운데 재공연작을 선정, 보다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펼쳐 보인다는 점이다. 오설영, 윤자영의 작업을 다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2014 안무LAB'에서 '극장을 빌려드립니다'로 참여했던 오설영은 자신의 몸과 마음에 내재된 기억을 호출함으로써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호명된 그 무엇이 이어져 오는 방식을 리서치하고 그 관념화된 허상을 드러내는 작품을 소개한다.

'2015 안무LAB'에서 '변신-아버지'를 선보였던 윤자영은 전년도에 이어 중년 남성들의 일상에서 발견되고 리서치된 기이한 몸과 순간들 가운데 자본에 대한 판타지와 음영을 다룬다.

'안무LAB'은 젊은 안무가의 창작을 다각도에서 지원하기 위해 국립현대무용단에서 설계한 프로그램이다. '안무LAB'이라는 실험의 장에서 펼쳐지는 작업을 통해 안무가들은 각각 자신만의 안무를 재정립하면서, 기존의 안무 영역 밖 요소들까지 안무로 포섭하는 일련의 실험을 지속한다.

이전의 생각에서 벗어나 익숙한 길이라도 새롭게 가는 방법을 발견해 기존의 안무에서 탈피하지만, '여전히 안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실험적인 작업을 위해 국립현대무용단에서는 안무가들에 필요한 창작의 리소스, 협력 아티스트의 조력, 물리적 환경 구성 등 다방면에서 창작을 지원하며 안무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지원한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서 3회째 진행되는 2016년의 '안무LAB'은 '장치(apparatus)'라는 화두를 내세운다. 흔히 안무라고 부르는 것에 속하지는 않되 안무를 작동하게 하는 요소들은 무엇인지, 공연이 이루어지는 극장에서부터 공연을 가능하게 하는 모든 조건들에 대해 재질문할 예정이다.

3개월간의 '안무LAB' 기간에 7명의 안무가들은 안무의 개념들과 요소들, 그리고 동시대의 이슈들에 대한 토론과 실험을 지속하였으며 이는 각자의 화두에 수렴되어 작업으로 발전했다. 작업 과정의 프로그램은 크게 4가지 범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협력 아티스트와의 워크숍 및 강연, 작업과정 소개와 공유, 스튜디오 리허설, 공연 및 도큐멘테이션 등으로 체계화된다.

위와 같은 지난 3개월간 일련의 결과물을 소개하는 자리인 '여전히 안무다'에서 7명의 안무가는 기존의 공연 형태를 탈피하여 릴레이처럼 이어지거나 동시적으로 진행되는 무대를 연다. 전시회처럼 관객이 자유롭게 관람 대상을 선택할 수 있지만 동시에 각 작업의 특성에 따라 마련된 관람 안내를 따르며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여전히 안무다; 장치'는 일반적인 관람 형태를 벗어나 다양한 해석과 체험으로 이어지는 동시대 예술의 실험성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뉴스 김미례 기자 prune05@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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