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서울국제도서전·디지털북페어코리아' 15일부터 19일까지 코엑스서 열려

 

   
▲ '채식주의자'의 데보라 스미스(왼쪽)가 '2016 서울국제도서전'을 찾는다. '채식주의자'를 쓴 작가 한강(오른쪽)과 번역자 데보라 스미스(왼쪽)가 지난달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맨부커상 공식 트위터

[문화뉴스] 한강과 함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공동 수상자인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국내 최대 규모 책 문화 잔치인 '서울국제도서전'을 찾는다.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과 B1홀에서 '2016 서울국제도서전·디지털북페어코리아'가 동시에 열린다. '책으로 소통하며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국내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독일 등 20개국 246개 출판사와 관련 단체가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주관을 맡았으며, 코엑스가 공동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후원한다. 
 
8일 오전 '2016 서울국제도서전·디지털북페어코리아'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에 있는 대한출판문화협회 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대한출판문화협회 고영수 회장, 문화체육관광부 한민호 미디어정책관,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 앙토니 쇼뮈즈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교육과학 참사관(주한 프랑스문화원 원장), 안젤로 조에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문화 참사관(이탈리아문화원 원장)이 참석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고영수 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책 문화축제가 다음 주 수요일부터 시작해 닷새간 열린다"며 "'디지털북페어코리아'와 함께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책으로 소통하며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에 다양한 출판문화 행사가 준비됐다. 훈민정음 반포 570주년 특별전, 구텐베르크 박물관전 등 기록문화의 산실을 살펴볼 수 있는, 독자참여형 다양한 무대 행사가 선보여질 예정"이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올해로 22회를 맞이하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선 아동도서를 포함한 인문사회, 과학, 문학, 예술, 철학 등 전 분야의 도서가 소개된다. 이번 도서전의 특별행사는 '훈민정음 반포 570주년 특별전: 1446년 한글, 문화를 꽃피우다'를 통해 한글과 디자인의 개념을 기반으로 한글 글꼴 변천사를 역사 교육적인 방향에서 소개한다.
 
'구텐베르크 특별전'에선 구텐베르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가운데 가치가 높은 필사본과 고판본 73점이 일반에 공개된다. '이솝우화', '단테의 신곡' 등에서부터 15, 16세기에 제작된 필사본과 활자본의 변천 과정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 밖에 '아름다운 책, 7개의 책상'에선 젊은 작가의 새로운 시각에서 책과 관련한 도록, 전집, 사진책, 일러스트레이션책, 잡지, 독립출판 등 7가지 키워드별 전시가 이뤄진다.
 
한편, 한국문화번역원에선 19일 오전 코엑스 A홀 전시장 내 책만남관 1에서 '한국문학 세계화,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올해 맨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 번역가인 데보라 스미스가 참석해 우리 문학의 세계시장 진출을 가늠해 본다. 이와 함께 구병모의 '위저드베이커리' 번역가인 이르마 시안자 힐 자녜스가 참석해 '주요 언어권별 주목받고 있는 한국문학 번역가'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채식주의자'를 쓴 한강 작가의 참석 여부에 대해 한민호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관은 "한강 작가께 참석 요청을 드렸는데, 본인이 공개적인 장소에 참석하는 게 힘드셔서 아직 회신이 없다.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 (왼쪽부터) 한민호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관,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앙토니 쇼뮈조 주한 프랑스문화원 원장, 안젤로 조에 주한 이탈리아문화원 원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책과 다양한 문화예술의 융합을 보여주는 '책예술관'에선 독립출판, 일러스트레이터, 캘리그래피 작가, 북아트 작가 등 책 관련 예술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책 예술로의 볼거리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1인 작가나 독립출판사가 모여 주체적 소통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직접 판매하는 아티스트 마켓도 열린다.
 
이번 도서전에선 지난 2010년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참여한 프랑스가 올해 '컬처 포커스'로 참가한다. 앙토니 쇼뮈즈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교육과학 참사관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며 "지난봄, 파리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한국이 참여하게 됐다. 한국의 출판사들과 작가들이 많이 참여해 성공적인 대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앙토니 쇼뮈즈 참사관은 이어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선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신진 작가를 소개할 계기가 될 것이다. 프랑스 20여 출판사가 참여해 같이 비즈니스를 하게 될 것이고, 출판 교류의 장이 마련될 것이다. 또한,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 작가 3인과의 만남과 세미나를 통해 프랑스의 출판 문화 시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앙토니 쇼뮈즈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교육과학 참사관이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주빈국으로 참여한 이탈리아는 올해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로 참가해 작가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 및 콘퍼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젤로 조에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문화 참사관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3년 연속 이탈리아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게 해줘서 감사하다. 양교 수교 130주년인 2014년엔 컬처 포커스, 지난해엔 주빈국으로 참여했다. 문화유산이 풍부한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함께 선택한 것은 문화 융성을 꿈꾸는 한국의 중요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안젤로 조에 참사관은 "양국은 지리적 유사성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는 아동문학, 일러스트레이션을 중심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테마인 미래를 디자인한다는 것에 알맞은 분야라고 생각한다. 양국 일러스트레이터는 권위 있는 상을 받고 있다"며 참여할 분야를 소개했다.
 
계속해서 이탈리아가 참가한 배경을 묻자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지난해 6월 도서전 준비를 다 마쳤는데, 메르스 사태로 인해 10월로 도서전이 연기가 됐다. 그래서 안젤로 조에 이탈리아문화원장님께서 6월에 준비한 행사를 10월로 가져가는 것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미 초청한 작가의 예정을 다시 잡는다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탈리아에서 한 번 더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제의가 와서 다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 안젤로 조에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문화 참사관이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한민호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관은 "독서 인구가 대한민국에 몇 안 된다. 보통 책이 나와서 천 권 팔리면, 그럭저럭 잘 팔렸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척박한 토양의 출판산업의 실상"이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게다가 요즘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 텍스트를 소비하는 인구가 늘어서, 출판업을 하고 도서전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출판인이나 정부가 출판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해야 하나, 독서문화진흥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언론의 힘이 필요하다. 이인삼각으로 같이 가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언론의 참여를 요구했다.
 
한편, 올해 3년 차를 맞이한 '디지털북페어코리아'는 서울국제도서전과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된다.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은 "100여개가 넘는 전자 출판업체, 관계자가 참여하는 비즈니스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모여 새로운 전자 출판 콘텐츠를 구성해, 출판 역량을 키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기성 원장은 "또한, '웹툰/웹소설 아카데미'이나 '전자출판 아카데미' 등 다양한 출판 행사를 통해 디지털 출판의 즐거움을 보여주려 한다. 웹 작가를 꿈꾸는 청년 세대와 출판을 꿈꾸는 일반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하우도 전수하고 진로상담도 진행하려 한다"며 "전자출판의 현주소와 미래 비전을 직접 확인하시길 바란다. 출판과 디지털의 창조융합을 다하면서, 국내출판산업에 기여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왼쪽부터) 한민호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관,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지난해엔 두 행사가 시간이 나뉘어 열렸다. 올해는 디지털책도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책이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 보여주자는 의도가 있었다. 두 책의 연관 행사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그렇게 보일 수 있겠으나 독자들께서 전시를 통해 두 책의 연계를 이해하고 변화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밝혔다.
 
앞으로 두 전시가 같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 고 회장은 "기본적으로 디지털북이라고 분리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본다"며 "종이책과 전자책이 하나의 시장으로 봐서 하나의 전시가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내년에도 함께 할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했다.
 
15일 오전 11시에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과 디지털북페어코리아 공동 개막식엔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윤철호 출판인회의 회장, 박대춘 서점조합연합회장, 컬처 포커스 및 스포트라이트 컨트리 국가로 참여하는 파비앙 페논 프랑스 대사와 안젤로 조에 이탈리아 문화원 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의 주목할 저자로 선정된 신달자 시인이 축시를 낭독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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