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편의점식사 ⓒ tvN 방송화면

[문화뉴스] 대학생들이 주 2~3회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에 따르면 충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청주지역 일부 대학생의 편의점 편의식품 섭취 빈도에 따른 식습관 및 식품첨가물 관련 인식'이라는 연구 논문을 학회지에 실었다. 이 논문에는 조사 대학생이 주 2~3회 정도 편의점에서 식사를 한다는 내용이 포함 됐다. 간식이 아닌, 식사의 비중이 편의점에서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편의점을 이용하는 횟수는? 

편의점이란, 역 주변, 주거지역 등에 자리하며 25~40평 정도의 깨끗한 매장과 즉석식품 등을 포함한 1,200~2,000여 종류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상점이다. 소매 상점이지만 매출은 무시하지 못한다. 편의점은 이제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팩시밀리, 현금지급기, 택배 신청 등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이 불황기로 접어들었지만 편의점 업계는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가족 세대가 핵가족화가 된지는 이미 오래. 1인 가구라는 단어가 생겼을 정도로 나홀로 족이 늘어난 지금 편의점은 나홀로 족들이 찾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가 되었다. 

자취생의 고민, 오늘 뭐 먹지? 

가족의 품을 떠나 혼자 사는 자취생들이 많아졌다. 취직을 위해 집을 나온 취준생. 학업을 위해 집을 나온 대학생 등등. 뭐든지 혼자 하는 게 편하고 혼자 먹는 게 편한 이들. 오죽하면 '혼자 놀기'라는 책까지 나왔을까. 때문에 슈가 하나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이제는 편의점 도시락까지 내놓았다.  합리적인 가격과 소비자들의 니즈를 해결해주는 편의점 도시락, 저렴하면서도 간편하게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어 2030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42.3%가 주 2~3회 편의점에서 식사를 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편의점을 이용 빈도 수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편의점은 나홀로 족 등 1인가구 증가와 함께 혼자 식사하는 '혼밥족'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집밥형' 도시락 등 이들 수요를 제대로 읽어냈다.

편의점 매출 효자 상품은? 

편의점의 매출 상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도시락이다. CU의 경우 지난 2014년 도시락 매출 신장률이 전년대비 10.2%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65.8%대로 늘어났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규모는 지난 2014년 2000억원이었지만, 올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비를 아끼고자 식사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기에 주머니 가벼운 젊은이들은 빠르고 간편한 편의점을 찾는다. 이러한 이유로 편의점들은 오늘도 빠르고 색다른 메뉴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빠르고 편리한 편의점, 그러나... 

편의점을 이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43%는 '쉽게 살 수 있고'라고 답했다. 32%는 '시간이 없는'것을 이유로 꼽았다.'맛이 있어서'를 꼽은 이들은 3.9%에 불과했다. 아웃백에 가지 않아도 감자 스낵 위에 치즈를 잘게 잘라 얹은 '오감자 치즈 프라이'를 먹을 수 있고, 컵라면에 편의점에서 파는 소 포장 두부와 소시지를 넣어 먹는 '편의점 표 부대찌개', 여러 종류의 삼각 김밥을 섞어 만드는 '삼각비빔밥'. 편의점에는 그 이름 만큼이나 편리한 음식들로 넘쳐난다.

신 메뉴 개발로 날로 늘어나는 편의점의 매출. 편의점 매출 상승 소식은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지금 이 시기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러나 편의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외로운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온 가족이 식탁에 도란도란 앉아 밥을 먹던 시절. 하루를 마무리하며 가족과 나누어 먹던 따듯한 저녁식탁이 그립지만 취업 준비나 야근 등으로 24시간을 쪼개어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어머니의 따듯한 저녁식탁이란 사치에 가까운 것은 아닐는지.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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