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와인샵·마트에서 '생떼밀리옹 그랑크뤼'가 보인다면…반드시!

 
[글] 문화뉴스 아띠에터(아띠에터) 오지현 1004clay@mhns.co.kr. 프랑스CAFA 소믈리에 한국과정을 수료하고 기업체 및 대학교에서 와인비즈니스전략강의, 와인행사 기획, 회사컨설팅 등 다양한 와인 및 미식관련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화뉴스]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 끌라쎄 협회(L’Association de Grands Crus Classes de Saint-Emilion)가 주최하고 소펙사 코리아(Sopexa Korea)가 주관하는 '2016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 끌라쎄 시음회’가 지난달 20일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셀레나홀에서 진행됐다.

2014년 첫 시음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 끌라세 시음회는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홍콩 빈엑스포 시기와 맞추어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 끌라쎄 협회에서 진행하는 아시아 투어 프로모션으로, 일본과, 한국, 홍콩을 차례로 방문하여 와인 업계 및 언론을 대상으로 시음회를 진행,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 끌라쎄 와인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알리고 와인 업계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하여 더 넓은 수출 판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이는 세계 와인 시장에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음에 따라 아시아 시장에 대한 현지 와이너리들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르도(Bordeaux)에서 북동쪽으로 약 40킬로미터, 리부른(Libourne)에서 약 4키로미터 떨어진 지점, 보르도의 우안에 있는 쌩때밀리옹은 오래전부터 독특하면서도 훌륭한 와인을 생산해오기로 명성 높은 와인산지로서 그 유명한 샤또 슈발 블랑(Chateau Cheval-Blanc)과 샤또 오존(Chateau Ausone)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유명한 중세 도시이자 1999년 유네스코(UNESCO)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쌩떼밀리옹은 8세기경 은둔자 성인 에밀리옹이 정착했던 동굴 주변에 마을이 형성되면서 탄생한 곳으로, 쌩떼밀리옹이라는 이름도 바로 이 성인 에밀리옹에서 유래했다.

   
▲ 2016 생떼밀리옹 그랑크뤼 시음회 현장

쌩때밀리옹에는 약 5,400에이커에 이르는 포도밭이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도주의 양은 보르도 지역 아뺄라씨옹 레드 와인의 약 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쌩떼밀리옹 와인을 일컬어 태양왕, 루이 14세가 '신들의 넥타 (Saint-Emilion, nectar des Dieux )’라고 칭송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강인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겸비한 와인으로 널리 알려진 쌩떼밀리옹은 오는 날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와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쌩떼밀리옹은 크게 두 가지 아뺄라씨옹으로 구분되는데, AOC 쌩떼밀리옹과 AOC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이다. 이 중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 아뻴라시옹은 다시 그랑 크뤼 끌라세와 프리미에 그랑 크뤼 끌라쎄로 나뉘며, 이 등급은 10년에 한번씩 개정된다. 수정 작업이야말로 쌩떼밀리옹을 다른 아뻴라씨옹과 구분 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이미 인정을 받은 샤또의 경우 등급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지속해서 분발하게 하며, 아직 등급에 포함되지 못한 샤또들의 경우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하도록 자극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2012년 등급에 의하면 쌩떼밀리옹에는 현재 18개의 프르미에 그랑 크뤼 끌라쎄(Premiers Grands Crus Classes) 포도원과 64개의 그랑 크뤼 끌라쎄(Grands Crus Classes) 포도원이 있다. '그랑 크뤼(Grand Cru)’는 프랑스어로 뛰어난 포도밭을 뜻하며, 매우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양조하는 샤또나 포도밭에 그 명칭을 부여한다.

1982년, 쌩떼밀리옹의 그랑 크뤼 끌라쎄 와이너리들은 함께 힘을 모아 쌩떼밀리옹 지역과 쌩떼밀리옹의 그랑 크뤼 끌라세 와인을 홍보하고 궁극적으로는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 끌라쎄 와인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협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 샤또 데스티유 2011과 2012

협회에 가입된 총 56개의 그랑 크뤼 끌라쎄 샤또들은 꼬뜨 쉬드(cote sud), 플라토 칼께르(plateau calcaire), 꼬뜨 노드(cote nord)와 그라브(graves)등과 같이 다양하고 풍부하며 복합적인 떼루아르를 가지고 있는 쌩떼밀리옹의 여러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56개의 그랑 크뤼 끌라쎄 와이너리의 포도밭 규모를 모두 합하면 총 800핵타르에 이르게 되고, 이는 그랑 크뤼 끌라쎄 등급 포도원 총 면적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한편, 이번 쌩떼밀리옹 그랑 크뤼 끌라세 시음회에서는 총 25개의 그랑 크뤼 끌라쎄 샤또가 참가하여 2011년, 2012년과 2013년 빈티지가 소개되었다. 2013년은 여름이 덥지 않고 서늘해서 포도가 충분히 익지 못해 밸런스감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고 2012년과 2011년은 와이너리마다 서로 빈티지간 격차가 조금 있었다.

   
▲ 상대적으로 우수한 퀄리티를 보여주었던 샤또 라도미니끄.

생떼밀리옹 그랑크뤼는 보르도 그랑크뤼와는 많이 달라서 5년마다 다시 정하고 또 가격도 일반 데일리 와인수준으로 저렴한 것들도 많아서 동급의 일반 와인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대비 훌륭한 와인들이 많다. 만약 와인샵이나 마트에서 행사할 때 생떼밀리옹 그랑크뤼가 눈에 띈다면 한 번쯤 꼭 시도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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