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세계의 인형극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바로 14일부터 28일까지 15일 동안 진행되는  '2016 경기인형극제 in Suwon‘ 이다.
 
   
▲ 일본 인형극단 무수비자의 '피노키오'
2002년 시작되어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경기인형극제'의 공식 테마는 "시간을 뛰어넘는 동심, 공간을 넘어서는 감동"이다. 올해는 아이들만을 위한 인형극이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정서가 담긴 세계의 다양한 공연들을 만날 수 있다.

14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공연 '피노키오'를 시작으로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 KBS수원아트홀 공연장/연습실, 수원시예절교육관 교육실 등에서 국내외의 인형극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포함해 독일, 러시아,  스페인, 이스라엘, 일본, 프랑스 등 총 7개국 극단들의 11개 작품을 초청하여 선보인다. 개막공연은 일본 현지에서 2014년에 아동 복지 문화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일본의 인형극단 '무수비자'가 '피노키오'를 인형극으로 재탄생시킨 공연이다. 연기자 세 명이 하나의 인형을 조정하는 방식인 '분라쿠 양식'의 인형들이 살아있는 듯 역동적인 움직임과 섬세한 감정표현을 한다. '피노키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독일의 인형극 대학과 러시아 국립예술아카데미 종합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모여 만은 극단 '피프스 힐(The Fifth Wheel)'은 야생의 땅에서 살아가는 새끼 공룡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담은 테이블 인형극 '드래곤(Dragon)을 선보인다.

전통 인형극의 경계를 허문 러시아의 인형극 배우 '니콜라이 지코브(Nikolai Zykov)'도 만날 수 있다. 빛나는 인형들이 무대를 수놓을 실험적인 줄 인형극 '라이트 퍼펫쇼(Light Puppet Show)'는 환상적인 분위기의 공연으로 관객들을 매혹시킨다.

 
인형극에도 전통적인 마당극부터 창의성이 돋보이는 오브제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들이 존재한다. 

'극단 올드박스'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립극장 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한 러시아 배우와 한국 배우가 활동하는 극단이다. 러시아 전통인형극 '빼뜨루쉬까'를 새롭게 탄생시켜 질의응답 형식으로 러시아의 문화를 알리는 신선한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인형과 소품, 공간이 한데 어우러지며 인형극의 한계를 넘나드는 오브제 인형극도 만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서 찾아오는 '트레인 극장(The Train Theater)'은 예술가와 관객 모두에게 자유로운 상상력을 부여하는 '큐브 서커스(The Cubes Circus)'를 선보인다. 조형미술과 댄스가 결합된 창의적인 퍼포먼스이다.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으랏차차 순무가족의 커다란 순무 이야기'는 베스트셀러 동화 <커다란 순무>를 이미지 인형극으로 다시 탄생시킨 작품이다.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과 배우가 모두 무대에 드러남으로써, 독특한 인물 연기를 즐길 수 있다.
 
   
▲ 극단 해오름의 '신문공주'
신명나는 풍물장단이 울려 퍼질 공연 '날아라 이시미'는 극단 '사니너머'의 공연으로 마당극 형식의 인형극이다.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유일한 전통인형극 <꼭두각시놀음>의 한 대목인 '이시미 거리'를 마당극으로 재조명했다.
 
프랑스 극단 '랜턴 속의 개미들(Compagnie des Fourmis dans la Lanterne)'은 일상적인 주제와 대사가 없는 극을 기반으로 한 친밀한 공연이다. 자그마한 줄 인형들이 등장하는 공연으로 50명 정도의 소규모 로 진행되며, 관객들은 향수가 어린 흑백의 세상에서 '클릭(Clic)'을 발견할 수 있다.
 
본 축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스페인 인형극 '스톤 바이 스톤(Stone By Stone)'은 대부분이 무심하게 지나치는 '돌'의 이야기를 살피며 아이와 어른들이 함께 정서를 공유한다.

현실과 이상의 만남이라는 뜻을 가진 '극단 로.기.나래'의 인형극 '파란토끼 룰루'는 어린아이의 웃음과 밝은 빛을 싫어하는 마녀와의 갈등을 통해 '차이'의 극복은 대립보다는 포용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던진다.

대중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창조적인 작품으로 활동해온 '극단 해오름'은 인형극 '신문공주'를 선보인다. 신문지로 만들어진 다양한 캐릭터와 종이박스를 활용하여 다채로운 무대 변화를 통해 관객들과 나눔, 소통의 장을 연다. .

 
   
▲ 무대 구성과 인형의 조작 원리를 이해 할 수 있는 백스테이지
공연과 더불어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피노키오 줄인형을 직접 만들어 보는 피노키오 만들기, 무대 구성과 인형의 조작방법을 알려주는 백스테이지 투어, 미니 인형극 무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프로그램이다.

무료행사로는 공연 관람 전에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칠교놀이, 피노키오 컬러링 등이 있다. 부대행사들은 인형극의 이해를 높이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뉴스 엄희주 기자 higmlwn@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