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 브레인워시가 드로잉 퍼포먼스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인생에서 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그 일은 일어날 것이다."

 
스트리트 아트의 거장 뱅크시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의 주연으로 출연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스트리트 팝 아티스트 미스터 브레인워시(본명 티에티 구에타). 그의 아시아 최초 단독 전시회가 21일부터 9월 25일까지 인사동 문화복합공간 아라아트센터 내에 새롭게 선보이는 현대 미술 전용 뮤지엄인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10여 년 동안 LA, 뉴욕, 마이애미, 런던 등지에서 선보여온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뿐 아니라 이전 전시에서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작품들과 국내 전시를 위해 특별히 작업 된 그의 새로운 작품들까지 총 300여 점 이상의 작품들이 공개된다.
 
특히 스트리트 아트라는 장르의 색깔을 미술관이라는 공간 안에서 표현하기 위해 매우 파격적인 전시 기획과 디스플레이 방식이 시도되며, 대형 조형물들과 그라피티 작품들 그리고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져 마치 미술관이 하나의 거대한 작품처럼 표현된다.
 
20일 오전 아라모던아트뮤지엄 3층에서 '미스터 브레인워시 展 - Life is Beautiful'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미스터 브레인워시, 최요한 예술감독, 이동규 리앤초이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들의 소감과 함께 전시 준비 과정을 들어본다.
 
   
▲ (왼쪽부터) 최요한 예술감독, 미스터 브레인워시, 이동규 리앤초이 대표이사가 전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전시하게 된 소감을 듣고 싶다.
ㄴ 미스터 브레인워시 : 아름다운 한국에 오게 돼서 기쁘다. 특히 미술관 첫 전시를 한국에서 해서 기쁘다. 오늘날 인터넷으로 인해 국가관이 없어져서, 한국에서 하는 전시이지만 모두를 위해서 하는 전시다. 전시를 위해 밤낮으로 준비했다. 한국만큼이나 아름다운 전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한국 예술 교육 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목적으로 더 열심히 했다.
 
최요한 : 미스터 브레인워시에게 감사하다. 평소 여러 준비를 하지만, 우리가 한 게 아무것도 없다. 미스터 브레인워시도 존경스럽지만, 그의 열정과 그가 갖고 있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했다. 대형전시하면서 회의감도 느꼈지만, 좀 더 큰 열정을 느낄 수 있다. 기획의도는 새로운 예술의 다양한 생각을 하고 이번 전시를 즐겼으면 좋겠다 싶은 것이었고, 미스터 브레인워시가 많은 준비를 했다.
 
그의 스튜디오가 꾸며졌다고 보면 된다. 그의 스튜디오에 초대하는 것처럼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3년 동안 준비하면서, 미스터 브레인워시의 서포트를 어떻게 해줄지 고심했다. 우리나라 미술에 대한 이슈가 현재 많다. 그러나 저희와 중요하지 않고, 대중이 판단할 문제라 본다. 현대 예술이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몸소 느꼈으면 좋겠다.
 
   
▲ 전시장 입구부터 이번 전시의 특색이 보인다.
 
어떤 기획 의도로 전시를 꾸몄는가?
ㄴ 미스터 브레인워시 :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라는 주제로 고민하고 싶었다. 인생은 모두가 하루에 한 번 살아가는 것인데, 인생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본다. 인생을 통해 새로운 것을 보고, 발견해야 한다. 한국이라는 새로운 나라에 와서 존경을 표해야 했고, 행복과 재미를 보여주고 싶었다. 색은 차별이 없다. 빨강은 빨강이고 녹색은 녹색이다. 재미있고, 살아있는 어떤 인생을 표현하고 싶었다. 2살의 아이부터 100살의 나이 있으신 분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다.
 
이러한 대규모 전시가 가능했던 배경은?
ㄴ 미스터 브레인워시 : 비결은 팀워크였다. 한국 전시를 하면서 한국 쪽에서 도와준 스태프가 있었다. 여기에 미국에서 10년 동안 일한 스태프들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한지 알아서 도와줬다. 버스를 생각하면 된다. 여러 명이 탑승해서 도움을 받지만, 운전자는 한 명이고, 결정하는 사람은 나다. '삼성' 같은 회사도 팀워크로 운영하는 것처럼, 우리 전시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 전시만을 위한 작업이 있다면?
ㄴ 미스터 브레인워시 :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히 작업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 이런 작업을 빨리 가능하게 해준 최요한 예술감독도 있어서 상의도 했다. 새 기술을 이용해 어떤 작품을 한국을 위해 할 수 있을까 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작품세계를 관객들에게 세뇌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YG의 양현석 대표, 지드래곤, 빅뱅, CL 등을 만나 특별한 쇼를 전시 기간에 준비했다. 뮤지엄 내에서 콘서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드래곤, 싸이, 한국의 과거 역사 등을 담은 작품을 보여줄 것이다.
 
   
▲ 싸이(오른쪽)를 비롯한 한국 관련 전시도 선보여진다.
 
스트리트 아트의 매력과 자신의 인생 철학을 들려 달라.
ㄴ 미스터 브레인워시 : 스트리트 아트로 시작한 건 이전의 내 작업이 인정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거리는 모두에게 개방된 공간이다. 새로운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곳이 거리다. 거리에선 규칙을 따를 필요도 없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면 된다. 미술관에서 전시하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스트리트 아트를 한다. 색이나 자유로움에서 오는 예술은 우리의 심장(마음)과 동일시된다고 본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다.
 
요즘 사람들은 인생에 감사하기보다, 좋거나 좋지 않은 것을 판단하는 데 시간을 소비한다. 인생은 하루에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것이니, 주어진 것에 감사해야 한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잃으면 돈으로도 살 수 없다. 중요한 것이다.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자기 자신을 믿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체구도 작은 사람이지만, 꿈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는 내가 10살 때, 아버지 그 이후에 돌아가셨다. 하지만 나를 있게 해준 어머니가 10년간 계셔서 감사하다. 매일 먹는 음식도 감사하다. 그래서 삶은 아름답다는 관점을 하게 됐다.
 
   
▲ '스타워즈'의 유명 글귀인 "포스가 함께 하기를"을 "예술이 함께 하기를"로 패러디했다.
 
거리 전시가 아닌 미술관 전시를 이제야 하게 된 계기는?
ㄴ 미스터 브레인워시 : 아직 미술관 전시 준비가 충분히 안 됐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작품활동도 계속해왔다. 나만의 미술관 계속 나왔다고 본다. 미국 LA, 마이애미나 멕시코, 영국 런던 등에서 전시를 했고, 전 세계 많은 갤러리에서 내 작품을 가지고 전시하기도 했다. 아직 때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그랬던 것 같다. 이제야 한국에서 전시할 때가 됐다고 봤다.
 
작품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을 좋은 의미로 돕고 싶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공유하고, 인생을 도와주는 것이 작품활동의 큰 목표다. 매년 30~40개 단체에서 내가 기부한 작품으로 기금을 마련하고 좋은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한 사람이라도 작품을 보고 마음이 바뀐다면, 그것이라도 의미 있다고 본다.
 
한국의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술관에서 먼저 전시됐다고 회자하기 때문이다. 앤디 워홀이나 피카소도 처음 시작이 있는데, 한국에서 미술관 전시를 처음 할 수 있어서 기쁘다. 한국 분들의 정직하고, 존경을 표하는 점이 좋았다. 최요한 감독님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가서 영광이다.
 
   
▲ 미스터 브레인워시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ㄴ 미스터 브레인워시 : 오늘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정말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친구, 부모님, 소중한 가족이 있는데 인생이 아름다운 것이 어떤 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전화를 거셔서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전하면 어떨까 싶다. 생각하지만, 잘못 하는 건데 해보면 부모님도 기뻐하실 것이다. 인생에서 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그 일은 일어날 것이다. 원하는 일을 위해 노력하면, 모두가 쉽지 않다고 하지만 꿈은 이룰 수 있다는 신조를 밝히고 싶다.
 
[글]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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