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극단 위대한 모험'의 두 번째 정기공연 '자지마'가 7월 13일부터 24일까지 대학로 키작은 소나무 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자지마'는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불안을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특정한 사건 없이 잠을 자고 싶어하는 남자와 잠을 자지 못하는 여자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극이 전개된다.

마에다 시로 작가 특유의 나른하고 담담한 문체와 '극단 위대한 모험'만의 신선함과 연출적 위트가 어우러져 몽환적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어떤 것에 대해서도 죽을 힘을 다하지 않는, 느리고 자연스러운, 힘을 뺀' 일본 젊은이들의 세대를 일컫는 '탈력계(脫力系)'의 대표 작가인 마에다 시로의 작품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젊은 청춘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켜왔다.

인물들의 대화는 터무니 없지만 누구나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 한 번쯤은 해보았을 법한 질문들이며, 결코 답을 내리지 못하는 현실 밖 세계에 대한 열망이기도 하다. 불안의 근원에 대해 서로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를 나누지만 결국 답을 찾지 못하는, 그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불면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청년실업, 고용불안 등으로 아무리 발버둥쳐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깊은 무력감과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어떠한 해답을 강요하려 하지 않고, 덤덤한 위로를 건넨다. 더 나아가 각박한 현실 속에서 바깥 세계와 단절된 채 오로지 현실을 살아내기에도 버거운 청년들에게 존재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확장된 세계관과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은 작가 '마에다 시로'와 '극단 위대한 모험'의 두 번째 만남으로 그 의미가 크다. 2014년, '위대한 생활의 모험'이라는 작품을 워크숍 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원작자인 '마에다 시로'가 대표로 속해있는 '극단 고탄다단(五反田団)'의 초청으로 도쿄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서울에서 극단의 첫 번째 정기 공연을 가졌으며, 이후에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지속적인 교류활동을 이어온 결과 두 번째 정기공연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두 극단은 향후에도 끈끈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여러 창작작업을 함께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출가 김현회가 연출 뿐 아니라 배우로도 출연하며, 신예 배우 김민지, 이해인이 더블캐스트로 출연한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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