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역사 향유의 첫 시도,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개최

 
   
 
 
[문화뉴스] 서울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2014 한양도성 문화제'를 개최한다.   
 
'2014 한양도성 문화제'는 26일부터 28일까지 광화문광장, 한양도성구간, 성곽마을 일대에서 벌어지는 시민주도의 문화축제다. 조선시대 전국 백성 19만 7천 4백여명이 함께 축성한 한양도성이 2014년 천만 서울시민에게 선사하는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축성, 순성, 인문, 마을, 4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한양도성을 둘러싼 마을과 사람이 모여 어울리는 화합의 장으로 마련했다. 
 
600년 한양도성이 쌓아온 역사를 문화로 향유하려는 첫 시도인 이번 행사는 한양도성을 둘러싼 마을과 주민들이 어울려 벌이는 축제로, 서경포럼, 서울KYC(한국청년연합) 등 시민단체, 극단 '노니', '씽긋' 등 민간예술단체, 장수마을, 북정마을 등 성곽마을의 시민주체들이 고루 참여했다.
 
특히 마을에 실제로 거주하는 주민들과 한양도성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축제 전면에 나서며 축제의 주요 일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서 시민들은 어릴적부터 살아온 성곽 마을의 역사를 직접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한 세밀한 시선으로 들려주기도 하고 마을의 자랑거리를 전시하기도 하며 도성의 운치를 즐기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지역재생 중심의 민선 6기 서울시 정책기조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졌다. 잠자고 있던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문화콘텐츠가 가진 힘으로 관광 거점을 형성하는 재생 프로젝트의 현장에서 시민들은 현대사회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도성과 마을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어린이들에게는 마을의 정취와 도성의 역사성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공식 등재된 한양도성은 점차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비록 훼손된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천만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에서 옛 성곽이 70%이상 온전히 자리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문화제의 세부프로그램인 '순성놀이'에서는 세계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소원을 적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서울시는 26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2014 한양도성 문화제'의 포문을 여는 축성기념식을 성대하게 치른다. '광개토 사물놀이단'의 사물놀이 퍼레이드는 궁궐문을 열고 나와 광화문 광장까지 이어진다. 취타대를 따라나온 관객들이 자리에 앉으면 600년전 성을 쌓은 조상의 덕을 기리는 축성후손들의 호명식이 펼쳐진다. 이어 4대문, 4소문을 연희로 표현한 창작집단 '노니'의 거리공연과 소리꾼 남상일의 한양도성을 주제로 한 이야기 판소리가 광장 일대에 퍼진다. 국악퓨전 합창단 '잠비나이'의 연주 후에 시민들로 구성된 한양도성 합창단의 노래가 관객과 어울리며 기념식은 끝이 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9월과 10월에 걸쳐 진행된 '2014 한양도성 문화제'의 결과물을 모아내는 자리로 마련됐다. 
 
조선시대 '도성을 한바퀴 빙 돌아서 안팎의 멋진 경치를 구경하는 놀이'에서 유래된 '순성놀이'는 27일부터 28일, 이틀간 진행된다. 27일에는 18.6km를 10시간 동안 걷는 일주코스와 한양도성 주변마을 중 옥인동과 삼청동 일대를 걷는 구간코스가 진행된다. 또한 남산 팔각정을 비롯하여 낙산 정상, 광화문 광장 등에서 '한양도성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소원의 벽'등 다양한 시민참여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28일에 진행되는 '순성놀이'는 혜화문에서 시작되어 장충동까지 진행된다. 참가자 신청은 wisdo.me/8896에서 가능하며, 참가자들은 낙산구간에서 진행되는 풍류순성 공연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한양도성 낙산구간에서 진행되는 '풍류순성'은 27일부터 28일까지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여행이 볼거리다. 전통음악 연주자와 연희자가 성벽 길목, 풀숲에서 악기를 연주하거나 연희와 연기를 펼치면서 옛 성벽과 마을의 모습을 재현한다. 전통예술단체 '씽긋' 소속 배우와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조선시대 도성길 재현'도 볼거리다. 이번 풍류순성은 지역예술단체와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이 만나 상생효과를 거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관객들은 한양도성을 배경으로 이뤄지는 공연을 통해 시간을 초월한 즐거움을 느끼며 어린이들에게는 쉽고 재미있는 역사교육의 자료를, 성인들에게는 흥미로운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다.
 
도성주변에 위치한 장수마을, 북정마을, 이화마을, 교남동, 부암동, 다산동에서는 마을의 일상과 축제를 접목시킨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마을주민들이 주관하는 행사로써 서로 소통하며 즐기는 일상의 축제를 실현한다. 마을에 축적된 풍성한 생활사를 나누는 가운데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사전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던 '인문'은 '마을과 사람, 도시의 성장과 공생'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성곽마을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지역재생 운동과 변화과정을 마을활동가와 주민의 입을 통해 듣는 시간을 마련해 왔다. 거주민만이 알 수 있는 삶의 역사를 생생한 체험담으로 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한양도성 문화제의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한양도성의 가치를 이해하고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역할을 담당할 개인, 단체를 모집한다. 한양도성과 연계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혜택과 함께 봉사활동 수료증을 수여한다. 아울러 이번 행사를 계기로 결성된 모임과 커뮤니티활동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anyangdosung.com)와 SNS(facebook.com/SeoulCityWall)로 확인할 수 있다.
 
문화뉴스 이밀란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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