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오세종 선수가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1982년생인 오세종은 지난 2003년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3천m 계주 금메달, 그해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5천m 계주 금메달을 획득하며 일약 대한민국의 대표 쇼트트랙 선수로 빛났다.

이후 그는 2004년과 2005년 매년 전국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대회 1000m, 1500m, 3000m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선출돼 남자 5천m 계주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오세종(34)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선수의 빈소. ⓒ 포커스뉴스 제공  

그러나 토리노 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하고 결혼도 미룬 채 돈을 모아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뒤 선수 시절만큼이나 성실한 삶을 살았다. 고인은 최근에 저소득층 지역아동을 위한 '동계스포츠 빙상 체험교실' 행사에 참여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앞장서 왔다.

또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해왔으며 사고 당일에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면서 청담동에서 고깃집을 함께 운영하는 꿈을 키웠다.

사고가 난 그 밤에도 학생들과의 훈련이 끝난 뒤 오토바이를 타고. 최근에 개업한 가게로 향하다 불법 유턴하는 차량에 사고를 당했다.

"열심히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선수들 잘 때 일어나서 운동하고 더 늦게 자는 게 비결이죠"

10년 전 토리노 올림픽 때도 방송되지 못했던 고 오세종의 인터뷰 내용이다. 

금메달리스트 오세종은 쉽게 잊혔지만, 성실했던 그의 삶은 많은 이들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문화뉴스 정근태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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