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만 문화가 있나요

   
▲ 광양불고기가 숯불 화로에서 익고 있다.

[문화뉴스(전남 광양)] 제2의 새마을 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방의 문화는요?

과거부터 한양을 차지하는 나라가 권력을 잡았다.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말도 있듯이 서울에는 많은 사람이 밀집되어 살아왔고, 오늘날 서울은 모든 것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 모든 것이 서울로 편중되면서 지방과의 격차가 벌어졌다.
 
   
▲ 광양 서천.
문화에만 초점을 맞추면, 서울에서는 뉴욕 브로드웨이 팀이 내한하기도, 한국 창작 뮤지컬을 공연하기도, 독립영화를 볼 기회도, 영화관을 갈 기회도 많은데, 지방의 경우 이러한 문화생활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고령화되고, 발전 속도가 느린 지역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심화하여 나타났고, 대한민국은 문화 역시 지역 간 편차가 크게 되었다.
 
   
▲ 전라도와 경상도 사이에 위치한 광양시의 관광 안내 지도.
문화의 날을 맞아 전라남도 광양을 방문했다. 광양(光陽)은 빛과 볕의 도시라는 이름대로 따스한 햇볕 덕에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매화축제를 여는 봄의 공간이기도 하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영남과 호남이 만나는 도시로서 두 지역의 문화가 융합되어 있다.
 
광양은 POSCO를 필두로 한 제철소가 위치하여 '철의 도시'라는 다른 별명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제철소를 제외하고는 매화, 감, 밤 등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으므로 갈수록 도시가 노후화되고 있다. 그래서 서울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영화관도 하나 없는 실정이다.
 
   
▲ 포스코 광양 제철단지 내의 문화센터 백운아트홀.
그러나 광양 제철 단지에는 교육단지가 형성되어 있어서 단체 영화 상영이 가능한 시설이 있다. '백운아트홀'에서는 개봉 3개월 정도가 지난 영화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틀어준다. 6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에는 주민들의 서예를 전시해두었고, 그 직전에 '탐정, 홍길동'을 상영했다.
 
혹자는 '국가 발전의 척도가 문화다'라고 언급했는데, 한국은 이모저모 격차가 큰 나라인 것 같다. 물론 영화나 연극만이 문화라고 한정 지을 수는 없지만, 오늘날 지방은 도시화도 지역 색깔도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닐까.
   
▲ 서천에 위치한 광양 불고기 거리.
 
현재 정부에서 제2의 새마을 운동을 추진하고 있고, 도시화가 덜 된 지역의 경우 지역에 맞춘 행보를 보인다. 그러나 단순한 도시화도, 과거의 것만을 고집하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지역색을 간직하고 고른 문화발전, 지역발전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자연스러운 문화현상인 음식의 경우에는 지역 간 격차가 적다. '언양 불고기'로도 서울에 알려진 '광양 불고기'는 그와 유사한 뿌리를 가진 음식이다. 광양에서는 매년 불고기 축제를 진행해서 불고기, 전라도 반찬, 문화유산 등을 홍보한다. 아쉬움도 많은 서울을 벗어난 지역으로의 문화 산책이었지만, 나름의 매력도 존재한다.
 
 
문화를 찾아 서울을 떠나보는 건 어떨지.
 
문화뉴스 김진영 기자 cind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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