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한국-호주 국제교류전 '뉴 로맨스: 예술과 포스트 휴먼'을 시드니 호주현대미술관에서 지난 6월 30일에 개최했습니다.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 '뉴 로맨스: 예술과 포스트 휴먼' 전은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과 호주현대미술관의 공동기획으로 서울관에서 진행됐던 '뉴 로맨스 New Romance'의 순회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호주에서 뉴 미디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15인/팀의 영상, 설치 그리고 퍼포먼스 작품이 소개된다고 합니다.

전시의 기본 아이디어와 전체 구성은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의 소설 '뉴로맨서(Neuromancer)'에서 출발하는데요. 1984년 발간된 이 소설은 사이버 스페이스를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로 그려낸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원제인 '뉴로맨서(Neuromancer)'가 아닌 '뉴 로맨서(New Romancer)'로 종종 오인됐다고 하네요.

'뉴 로맨스 New Romance'전은 바로 이러한 문화전달 과정에서 빚어지는 오독과 상실에서 착안해서 최근 기계미학과 뉴미디어 분야에서 나타나는 '낭만성'이 '뉴로맨서'가 '뉴 로맨스'로 우연히 의미가 탈바꿈되는 과정과 연결된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뉴 로맨스: 예술과 포스트 휴먼'전은 원작의 거대 SF 서사구조를 전시공간에 도입, 전시 공간을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설정해 관람객이 이 신세계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미지의 생명체와 조우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하네요.

'뉴 로맨스'전은 뉴 미디어와 낭만주의, 뉴로맨틱스 (neuromantics) 와 뉴 로맨스 사이에서 발생하는 교차와 상실 그리고 무엇을 자연적 또는 인공적, 인간 또는 비(非) 인간이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탐구합니다. 관람객은 오늘날 우리 세대가 당면한 과학과 예술의 윤리적 문제와 환경 문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신 낭만적 경향의 뉴 미디어 아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호주현대미술관은 한국 문화와 음식, 케이팝(K-Pop) 등을 소개하는 '뉴 로맨스 오프닝 페스티벌'도 3일까지 시드니 한국총영사관과 공동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니, 찾아가보시면 어떨까요.

   
▲ 양원빈, 엄브레인프라투스, 2015
   
▲ 웨이드 메리노우스키, 부르조아 로봇 2, 2010
   
▲ 이기봉, 만년설, 2015
   
▲ 이상현, 조선 신연애, 2015
   
▲ 이안 번즈, 블랜더, 2014 - 복사본
   
▲ 저스틴 숄더, 더 핑키, 2013

[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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