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토그래퍼 장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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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문화예술계 몸을 담은 지 어느덧 14년이 훌쩍 넘었다. 그리고 인생에서 '살사'라는 소셜댄스를 접한 지 10년, 탱고와 플라멩코를 순차적으로 접하면서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이 쌓여 인생의 터닝포인트처럼 삶이 달라졌다.2014년의 시작이 이렇게 학교체제에 입문하는 분야를 일구는 것에 동참하면서 봄을 맞이했다.

이번 3월에 시작하는 국민대학교 평생교육원에 문화예술 소셜댄스 스포츠학부가 신설되었고 그로 인해 '소셜댄스 세미나'라는 과목을 진행하게 됐다. 

소셜댄스의 문화가 국내에서는 커뮤니티 댄스에서 시작해 확산하면서 전국 단위와 해외에서까지 활동하게 되었다. 올해 현 시점 이렇게 제도권 안에 들어오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현대무용, 한국무용, 발레 등의 예술대라는 체제라기보다는 댄스 스포츠와 동일시하게 분류되는 소셜댄스는 결국 체육학부 소속으로 터를 잡았고 스포츠라는 학부명을 따라 체육과 관련된 전공, 필수가 대체로 교과목으로 구성됐다.

주목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문화예술 소셜댄스 스포츠학부'로 인해 이 댄스문화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는 막연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댄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바람이 아닌 밑거름을 쌓기 시작했다는 것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춤이 단순히 춤바람이 아니라 이제는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언어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여가생활 속에서 춤이라는 분야를 좀 더 폭넓은 관점으로 바라보기 그리고 스포츠로서의 장르로서의 댄스라는 인식이 삶 속에 스며 들어가고 있다. 일상 속에서의 댄스가 바로 소셜댄스의 장르이다. 이것이 스포츠의 기본을 중시하는 댄스 스포츠와 그리고 예술적 가치에 중점을 두는 무용분야와 확연하게 차별화된다는 점이라고 본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춤이 몸을 대신하는 언어가 되는 것을, 음악을 들으며 눈빛을 교환하는 것만으로도 소통된다는 것을, 그리고 손을 마주 잡고 가슴을 맞대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것을, 그 치유 속에서 춤에 대한 마인드를 함께 만들어 가는 철학과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지금부터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서야 단단하게 정착되어 이 땅에 단단히 자리 잡을 뿌리를 만들게 된다. 동반 성장이야말로 그것이 역사가 되고 기록이 되어 삶 속에 묻어진다. 그것이 삶을 의미 있게 물들이는 문화의 시작이다.

   
 

▶ 소셜댄스가 열어둘 가능성은?

몸은 쇠퇴한다.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술가만을 꿈꿀 수 없다. 이들의 미래를 함께 만들고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현재는 예술가를 지향하지만 이후에는 그들의 삶 속에서 제자나 배우를 양성하는 지도자나 안무가, 문화콘텐츠를 제작해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는 기획자가 될 수 있는 확장된 분야를 열어두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이제는 소셜댄스 스포츠 학부가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미래의 비젼이라고 말하고 싶다.

첫째, 문화예술(예술가, 전문 댄서, 뮤지컬, 댄스컬 배우, 창작자, 안무가 등)로서의 가능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올해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 예정인 '유망예술지원사업' 역시 유망 예술가의 발굴 및 창작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제작비, 공간, 내용적 지원이 결합한 입체적 지원시스템을 통해 제작 지원을 내실화하려는 정책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 구축과 실험적인 예술가들의 활동을 자유롭게 보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소셜댄스 전문가들도 이제는 예술댄서로서의 예술적 가치와 창작의 산물을 만들어 가야 할 때이다. 예술가, 안무가 등으로서의 성장의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함께 가져갈 수 있게 하여가는 그 확장 가능한 풍요로운 문화가 지금 여기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둘째, 문화예술교사와 체육 분야 지도자와 교육자로 가기 위한 길이 열려있다.

체육학과로서의 장점을 살린다면 전공 분야에도 세분되어 있는 체육분야의 학과목의 비중이다. 그로 인해 더 다양한 삶의 행보가 펼쳐져 있는 것이다. 생활체육지도자, 체육교사, 스포츠 상담사 등과 소셜댄스 지도자, 문화예술강사로서의 길이 열려있다. 교육자나 지도자로서의 열린 마인드는 기본이고 댄스에 대한 철학과 성장판을 만드는 것 그리고 결과보다 과정에 의미를 두는 시간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시대의 교육자가 아닐까 한다.

셋째, 문화콘텐츠 기획자 마케팅, 기획분야로써 전문인력 구축이 중점이다.

문화콘텐츠기획(페스티벌, 뮤지컬, 공연기획(뮤지컬, 댄스컬 등), 문화단체 운영, 스포츠 마케팅, 홍보 기획자, 문화 마케팅 등의 전문적이고 세분된 분야가 많다.

공연예술계, 축제, 문화콘텐츠 기획자들의 분야의 다양성과 환경의 변화가 이전과는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들을 고려할 때 이제는 매개자를 양성하는 향유자 중심의 참여나 체험 중심의 지원 프로그램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사업, 마을을 주축으로 한 시민중심의 공동체 지원사업들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예술 창작자와 이를 함께하는 향유자가 함께 소통하고 나눔을 목적으로 하는 지원의 방향이 더 확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 콘텐츠를 아는 기획자들이 이를 가지고 문화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론이다.

문화의 경계는 흐려지고 있다. 스포츠이냐, 예술이냐의 문제를 넘어서 이제의 분류는 무의미하다. 혹은 분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들은 크로스가 되어 함께 하기도 또 독립적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예술의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야 할 소셜댄스의 길은 아직 멀다. 이제는 단순히 스포츠가 아닌 소셜 댄스가 커뮤니티 문화에서 숨을 쉬되 대중화로서의 길을 모색해야 함이 앞으로 지속 가능성을 유지해 줄 빛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문화예술 소셜댄스 분야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성장의 길을 지속 가능하게 열어 보이고 싶다. "네 가치는 네 운명이 된다는 것을" 이라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처럼 네 운명은 가치 있게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글] 문화뉴스 김정연 press@mhns.co.kr (국민대학교 문화예술 소셜댄스스포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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