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연극이 끝난 후,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이들의 모습을 살펴봤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눈이 절반 이상 충혈된 것을 볼 수 있었다." - 양미르 기자, 2015년 [문화리뷰] 中

 
전국 누적 관객 20만 명을 동원한 연극계 스테디셀러가 귀환했다. 지난 1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9월 18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그 주인공이다. '민들레 바람되어'는 2008년 초연 당시 전회 매진, 객석점유율 115%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후 서울을 포함해 전국 25개 도시에서 670여 회 상연됐다. 꾸준하게 관객이 찾고 있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7일 오후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공연 프레스콜 사진을 통해 살펴본다.
 
   
▲ 30대 중반의 '안중기'(오른쪽, 전노민)가 아내 '오지영'(왼쪽, 이일화)의 무덤을 찾아오면서 대화를 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 해를 거듭하며, 나이가 들어가던 남편은 아내가 좋아하던 꽃이나 책을 들고 무덤가를 찾는다.
   
▲ 무대 자체도 '묘'를 상징하는 의자들이 무대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 설령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서로 어긋나가는 대사들을 통해 관객들은 세상을 떠난 이라는 것을 저절로 알아차리게 된다.
   
▲ 남편(위, 김민상) 곁을 떠나던 그 때의 젊은 모습을 간직한 영혼의 아내(아래, 이지하)와 살아있는 남편이 주고 받는 엇갈린 대화 속에 오해와 상처가 조금씩 드러난다.
   
▲ 그러던 어느 날, 한 평생 애증으로 살아온 노부부가 무덤가에 새로이 들어온다.
   
▲ 남편과 아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동안 나누지 못한 대화를 시작한다.
   
▲ '안중기'는 시간이 흘러 40대가 되어도, 딸을 시집보내고 혼자 살게된 60이 훌쩍 넘긴 나이에도 아내의 무덤을 찾는다.
   
▲ '안중기'는 무덤을 찾을 때마다 민들레 이야기를 꺼낸다.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꽃말을 보유한 민들레. 이 민들레의 의미가 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내린다.
   
▲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사람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이 작품은 제시한다.
   
▲ 김수희 연출은 "축을 이루는 것은 그대로인데, 죽은 아내의 이야기가 보강됐다. 심정이나 감정을 이야기하는 독백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 이한위(오른쪽)는 "연극을 8년 동안 꾸준하게 했다. 처음엔 막연하게 시작했지만, 가면 갈수록 사람이 소중하다고 하는 것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 이어 이한위는 "주변의 사람이 소중하다는 것, 산다는 게 행복한 것을 느끼게 하는 연극이다. 다른 정서의 연기자에도 불구하고, 보고 가시는 분들이 각자 공감하는 것이 비슷한 것은 아닐까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 중년 관객들이 20대 데이트 시절의 추억까지 느낄 수 있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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