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바이올린은 400여 년 전 등장 이후 지금까지, 거의 변화 없이 음향적인 면에서 그 자체로 완벽한 악기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런 '악기의 여왕' 바이올린을 매개로 우리에게 익숙한 가요와 캐럴, 인기 OST를 인스트럼멘탈 음악(반주곡)으로 편곡하여 재미있게 듣고 볼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영상크리에이터' 브이올린(V:OLIN)이다. 바이올린을 닮아 앞으로 더 완벽해지지 않을까 절로 기대가 되는 브이올린을 만났다. 

▶ 진 행 자 : 이우람 [문화뉴스 편집장· 마포FM(100.7MHz) 이우람의 트렌드픽업쇼 DJ]
▶ 패 널 : 김도연 PD, 시선 작가
▶ 게 스 트 : 크리에이터 브이올린 


[▶] 재생버튼을 누르면 인터뷰를 육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ㄴ 안녕하세요. 바이올린 음악을 친근하게 들려드리고자 재미난 편곡과 영상을 제작하고 시도하고 있는 브이올린입니다. 본명은 임서연입니다.

마포 FM이 위치한 홍대 근처에는 자주 오는지 
ㄴ 공연을 자주 보러 온다. 재즈 클럽 에반스나 바이올린 공연 등을 접하러 온다. 요즘 인기 있다는 연남 공원도 가보고 싶은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

   
 

도연 PD와 시선 작가는 브이올린의 첫인상이 어떤가
ㄴ 도연 PD: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 퀄리티의 음악과 영상을 만들었는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현재 우리나라 MCN 콘텐츠들이 받는 ‘가볍다’는 편견을 정통 예술성을 가지고 한 번에 깨부순 분이라고 생각한다.
ㄴ 시선 작가: '귀를 기울이면'이라는 애니메이션에 보면 '바이올린과 소설을 쓰는 일은 같다. 겉으로 보면 모르지만 속을 보면 원석을 갖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브이올린님 영상을 보면서 동질감을 느꼈다. 오늘 많은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

본인의 콘텐츠에 대해 설명해달라 
ㄴ 편안하고 친근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지향하고 있다. 거기에 영상미를 함께 입히고 싶어서 '에이뎀'이라는 영상팀과 같이 작업하고 있다. 그분들 덕분에 브이올린 영상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최근 유튜브 구독자 수 1,000을 돌파했다고 들었다. 소감이 어땠나
ㄴ 처음 시작했을 때 구독자 100명을 모으기도 엄청 힘들었다. 아예 구독자가 늘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이렇게 천 명이 내 페이지를 좋아해 준다는 게 신기하고 이제는 만 명을 목표로 해야겠다.

구독자 1,000명 돌파 기념방송을 했다던데
ㄴ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좋은 음질의 마이크로 촬영을 하려고 했는데 기술 부족으로 10분 만에 정리하고 페이스북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때 많은 분이 방송을 봐주시고 반응 보여주셔서 참 감사했다.

'브이올린'을 본인의 닉네임이 아니라 활동 주체인 하나의 팀으로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ㄴ 팀처럼 하나의 브랜드, 하나의 채널로서 브이올린이 이미지화됐으면 좋겠다. 바이올린이 갖는 고정적인 이미지 말고 취미나 편안한 이미지로의 '브이올린'으로 하나의 플랫폼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중엔 같이 하는 멤버들이 더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분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기대한다.

브이올린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된 건가
ㄴ Victory (승리)의 의미도 있고 직관적으로 바이올린이라는 느낌을 담고 싶어서 브이올린이라고 지었다. 친동생이 작명했다.

처음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ㄴ 사실 3년 전에 유튜브 활동에 관심이 있어서 올리네이프라는 팀으로 활동한 적이 있었다. 당시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중단했는데 졸업 후에 다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곡과 프로그래밍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브이올린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작년 말부터 시작했다.

단순한 음악 활동이 아니라 영상 콘텐츠를 함께 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나
ㄴ 피아노가이즈(Piano guys)라는 미국 팀의 영상을 보고 문화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그 팀을 따라서 활동을 시작했고 초기에는 그 영상처럼 내 영상을 제작하려고 노력했다. 음악성과 영상미를 모두 갖춘 팀이다. 작년에 피아노가이즈가 내한했을 때 공연에 오케스트라로 참여했다. 멤버 중 넬슨 씨의 팬이어서 선물도 드리고 사진도 찍었다. 정말 좋았다.

바이올린 관련한 많은 유명 유튜버들이 있는데 혹시 또 좋아하는 팀이 있다면?
ㄴ 린지 스털링(Lindsey Stirling), 타임포쓰리(Time for three)를 좋아한다.

영상과 음악 편곡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보통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나
ㄴ 편곡과 녹음, 믹싱을 혼자 다 하고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보통 편곡 스케치는 이틀을 잡고 시작하는데 현재 작업 중인 곡은 2주 동안 하고 있다. 곡의 구성과 스타일을 잡는 작업인데 이번엔 굉장히 오래 걸리고 있다. 음악적인 것에 중점을 두지만, 요즘은 장소 섭외에도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얼마 전 하늘 공원에서 촬영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정말 기분 좋다.

영상을 보면 연주하는 동선이 인상적이다. 따로 연습이라도? 
ㄴ 연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원래 실제로 연주하는 스타일이 그렇다. 기술적으로는 연출자와 카메라 팀이 도와주지만 나 또한 영상 속 동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우리 음악은 가사가 없어서 시각적으로 움직이는 동선이나 구성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홈페이지와 자체 제작한 로고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현재 소속사가 있나
ㄴ 브이올린 활동에 대한 소속사는 없다.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것은 MCN이라는 사업의 일환이라기보다는 그저 '하고 싶어서 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 크리에이터라는 수식어가 싫지 않다. 조금 부끄럽긴 하다. (웃음)

팬들은 브이올린의 어떤 점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ㄴ 성인분들이나 아니면 예고, 음악 공부 중인 학생들 팬도 많은데 자유롭고 재밌게 연주한다고 말씀해주신다. 아무래도 클래식이 딱딱하고 정석적인 느낌이 있어서 브이올린의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굉장히 다정다감하다. 팬들이 반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ㄴ 팬들이 댓글 달아주고 메시지 보내주는 것이 굉장히 고맙다. 그런 피드백이 고마워서 그런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다. 특히 이번에 브이올린 스티커를 제작했는데 사실 혼자 간직하려고 만든 거였다. 그런데 팬들께서 갖고 싶다고 하셔서 우편번호를 일일이 찾아가며 직접 배송에 부쳤다. 그분들이 스티커를 소중히 써주신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뿌듯했다.

   
▲ <크리에이터 세터> 보이는 라디오는 유튜브에서 <트렌드픽업쇼>를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클래식 장르를 가지고 개인 방송을 시작하는 거에 대한 주위에 부정적인 시선은 없었나?
ㄴ 처음에는 나조차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무엇을 하든 내가 만족을 하고 열심히 한다면 인정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음악의 퀄리티와 영상에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예전에는 스스로 이런 부분에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서 부정적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실제 성격과 영상에서 보이는 모습이 비슷한지
ㄴ 나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주위에서는 오해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영상에서는 곡이나 연주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가끔 '왜 저러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웃음)

브이올린 활동을 통해 얻는 수익 규모는 어느 정도 인가
ㄴ 현재 영상 자체로 인해 얻는 수익은…(웃음) 수익이 있다면 공연을 통해 얻는 건데 브이올린 콘텐츠의 매력은 영상미도 포함되기 때문에 영상을 주매체로 해서 팬들과 만나려고 한다. 영상팀이 재능기부 차원으로 도와주고 있어서 정말 최소한의 비용만 가지고 작업한다.

2016년 8월에 유학 간다고 들었다.
ㄴ 버클리 음대에 입학하게 돼서 2년 정도 보스턴에 가게 됐다. 그동안은 클래식 공부를 했는데 이번 기회에는 재즈와 실용음악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로 생각하고, 굉장히 기대 중이다.

   
 

그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
ㄴ 공부도 하겠지만, 보스턴에서 좋은 영상팀을 만나서 영상 제작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음악을 하는 친구들도 섭외해서 더 풍부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외국 에이전시에도 포트폴리오를 내 볼 계획이다. 계속 음악을 하면서 살고 싶고,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싶다. 그냥 들어도 좋은 음악, 영상에도 잘 어울리는 음악 등 여러 방면에서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지금은 브이올린 활동과 음악 공부로 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인터뷰 어땠는지 그리고 팬들에게도 한마디 전하자면 
ㄴ 유학을 앞두고 있어서 마음이 복잡했는데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생각들이 많이 정리됐다.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하다. 브이올린 채널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까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채널에 꾸준한 관심 부탁드린다.

문화뉴스 이우람 기자 pd@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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