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노란목도리담비를 돕기 위한 문화예술인의 자발적인 모임 '구하라 담비'를 아시나요?' 
 
이 귀여운 이름의 단체 '구하라 담비'는 지난해 12월 한 친목 모임에서 태동한 모임이다. 지인들 끼리 모인 장소에서 멸종위기종의 동물을 도와야겠다는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어떤 동물을 도와야 하는지 결정하던 중 '삵'이나 '붉은여우'는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노란목도리담비'는 인지도가 낮은 것을 발견해 이 멸종 위기종을 알려야겠다고 결정하게 됐다고.
 
이 모임은 담비의 귀여운 용모가 화제가 되자 주변 지인들 위주로 홍보가 되면서 모임이 커지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담비는 농가에 피해를 주는 멧돼지나 고라니, 청설모, 말벌들 잡아먹으며 활동하는 '생태계 최상위종'이다.
 
'구하라 담비'라는 단체명은 장안의 화제였던 '응답하라 1994' 열풍 속에서 '하라~'라는 이름이 끌려 정하게 됐다. 이후 조그마한 호기심에 참여했던 일은 조금씩 커지면서 점차 모임의 규모도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이들의 노력 속에 '구하라 담비'는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파티와 인터넷 SNS를 통해 담비를 알리고 홍보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구하라 담비'는 지난 1월 21일 '그문화 갤러리에'서 첫 번째 모임을 가졌고 담비에 대해서 알기 위해 서울대공원의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2월 14일 홍대 '명월관'에서 두 번째 모임를 했는데, 이날은 담비에 대한 강의는 물론 밴드와 디제이의 재능기부로 담비를 위한 후원 파티를 더욱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인터넷과 SNS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구하라 담비'는 새로운 캠페인으로 더 많은 사람이 파티를 즐기는 소셜댄스 분야에서 홍보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 시작으로 스윙댄스 동호회인 '딴따라땐스홀' 파티에서 담비의 사연을 전했는데, 지난 9일과 14일 홍대 나인홀과 강남 보니따에서 있었던 홍보 활동은 유쾌한 파티 분위기 속에 동호회 회원들에게 잘 소개됐다는 평이다. 특히 담비를 캐릭터화 한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 

'구하라 담비'는 담비를 알리는 일이 누가 시켜서 하거나, 직업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계의 인물들이 마음에 맞는 지인 위주로 일이 자발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홍보 캠페인에 필요한 기획, 홍보, 교육, 디자인, 제작, 파티 등 모든 부분이 자발적 의사에 의한 재능기부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흥미롭게도 '구하라 담비' 회원들은 아직 실제로 담비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서울대공원에서 부득이하게도 자리 조정을 이유로 담비를 일반인들은 볼 수 없는 축사로 이동해놓았기 때문이다. '구하라 담비'의 홍보로 담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서울대공원 측에서 일부 회원들에게 담비를 보여주려고 노력했으나, 급성 AI 때문에 담비를 볼 기회가 다음 기회로 미루어졌다. 대공원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담비를 보지 못했지만 이렇게까지 열성적으로 담비를 알리는 이들의 열정이 놀랍다"고 감사를 전했다

멸종 위기종의 동물들이 많이 있지만 몰라서 돕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모인 '구하라 담비'. 이들은 업무는 어떻게 진행이 될까. 운영진 측은 진행하다 보니 생각보다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고 하지만 서로 어떠한 영리적인 목적 없이 서로 역할을 분담하며 품앗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직업 외적으로 개인적인 시간을 들이다 보니,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지 모르게 밤새워 일을 진행하느라 힘들 때도 있다"면서, "일을 할수록 어느새 회원들의 삶에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 자나깨나 담비 생각에 담비를 홍보할 생각밖에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구하라 담비'가 최초로 고민한 사연은 '어떻게 담비에게 좋은 환경을 줄 수 있는가'였다. 이들은 그 해답으로 대중적인 관심이 있으면 서식 환경 또한 개선 될 것이고, 서식 환경이 개체 수에 영향을 주고 개체 수가 늘어나다 보면 생태계가 균형을 찾아가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담비가 대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게 하려 '구하라 담비'는 오늘도 한걸음씩 즐겁고 재미있게 담비를 알려 나가는 중이다. '구하라 담비'의 다음 행보는 오는 3월 21일 그문화 갤러리에서 공식적인 세 번째 모임을 하려 하고 있다. 이들의 노력이 많은 담비를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