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그다지 즐거운 뉴스를 찾아보기 힘든 요즘, 문화·예술의 다양한 해석 소화를 돕는 독한약 처방 전문 약사 '독사'가 마음이 힘든 우리를 위해 준비했다.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묘약과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당신의 타임라인에 처방한다. 이 코너의 이름은 '독한 약사의 이런 페이지가!'다. 

   
 

▶ 토리네 (https://www.facebook.com/fatcatTori?fref=ts)

고양이 토리는 우리가 흔히 SNS상에서 보는 돌아다니는 귀여운 품종묘들과는 조금 다르다. 코숏 턱시도(코리안 숏헤어, 흰색-검은색 털 무늬가 턱시도를 입은 것 같은 고양이)인 토리는 누워있는 사진이 많다. 한때 페이지 팬들이 토리가 걷는 것이 보고 싶다고 동영상을 요청한 적도 있다. 집사의 재치있는 글과 아름다운 목소리, 토리의 시크한 표정과 상황에 저절로 웃게 된다.

토리는 집사가 힘들 때 기적처럼 찾아온 고양이로. 토리 때문에 집사는 다시 일어나고 웃기 시작했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많은 사람은 공감하겠지만,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 작은 생명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위로는 상상한 것보다 훨씬 크다.

그런 소중한 토리에게 '꼬기'를 먹이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집사와 초롱초롱한 눈을 반짝이는 토리. 토리는 보통 고양이들보다는 덩치가 좀 큰 편인데, 그래서 반려동물을 관리 하지 않는 집사로 오해받아 종종 상처받기도 한다고 한다. 토리는 보통 고양이들만큼 먹고 움직이는데도 이유없이 살이 찌는 케이스이다. 집고양이들 중 별다른 증상이 없음에도 살이찌는 고양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는 게 수의사 선생님의 의견이었다고 한다. 여러분은 페이스북에서 이 작고 귀여운 고양이 토리를 보게 된다면 '꼬기'는 던져도 악플은 던지지 마시길.

   
 

▶ 유준호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yoojunhopage?fref=ts) 

누텔라 보이스(초콜릿 잼으로 유명한 브랜드, 달콤한 목소리라는 합성어) 를 가진 훈남(?) 유준호가 페친들에게 더빙 제보를 받은 동영상에 재미있게 더빙을 입혀 올려주는 페이지이다. 올해 7월에 처음 시작하여 4개월 조금 넘는 기간에 48만 명의 구독자를 가진 인기 페이지이기도 하다.

SNS상에서 몇 번쯤 봤던 유명한 동영상도 있고, 개인적인 동영상도 있다. 더빙에 다양한 목소리가 등장하지만, 출연자는 오직 유준호 한 명이다. 가끔 본인이 직접 연기한 동영상도 올리는데, 연기력보다는 안경을 썼는지 안 썼는지가 더 이슈가되기도한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아마추어의 실력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재미있다.

재미있는 동영상이 있다면 동영상 더빙제보를 의뢰해보자 평생 기억에 남을 재미있는 동영상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요즘 인기가 많아서 더빙하다 죽을 운명인 것 같다고 할 정도이니 좀 더 보태보자.

그의 동영상을 계속 보다 보면 신기하게도 잘생겨 보인다는 함정이 있으니 조심할 것. 누텔라 보이스에 빠지면 바닥을 볼 때까지 숟가락을 놓지 못할 수도 있다. 더빙제보는 yuferesia@naver.com 으로 보내면 된다.

[글] 아띠에터 박으뜸나리 artietor@mhns.co.kr

서울대 디자인학부, 한예종 조형예술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숟가락을 얹고 있다. 팟캐스트 '상수약국'(http://m.podbbang.com/ch/6432)에서 문화·예술의 다양한 해석 소화를 돕는 독한약 처방 전문 약사 '독사'다. 독서토론 '리딩홀'을 운영한다. *아띠에터는 문화뉴스 칼럼니스트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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