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최근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한 가스 냄새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2시 22분부터 1시간 15분가량 울산소방본부 상황실과 울산지방경찰청, 남구청 등에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신고지역은 석유화학 공단과 멀지 않은 신정동, 달동, 야음동, 선암동 등 울산 남구 지역에 집중됐고, 접수된 신고 건수만 20여 건이 넘는다.

24일 울산시 관계자는 "어제부터 공단을 둘러보고 아파트 주변 불법 소각 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했지만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울산 가스 냄새 ⓒ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앞서 지난 21일 오후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두 시간가량 부산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가 발생해 2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해운대에서 시작한 가스 냄새가 대연동, 초량, 괴정, 강서구 등 해안을 따라 퍼졌고, 오후 7시 30분께 서부산인 강서구 명지동 L 아파트에서 마지막 신고가 접수된 이후 멈췄다.

부산시는 공무원 등 수백 명을 동원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관계 당국과 3차례나 대책회의를 했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첫 신고 시간대에 광안대교를 통과한 탱크로리 차량 4대를 추적해 이들 차량에서 시료를 채취해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지만, 악취를 일으키는 부취제(附臭劑)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고, 대형 선박에도 특이사항이 없었다.

분명히 가스 냄새가 있었고, 그로 인해 불편함이 동반됐는데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다 보니 시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이달 들어 울산 근처 해역에서 규모 2.3~2.8의 지진이 세 차례나 발생했고, '고리원전' 안전성에 대한 보도가 수차례 있었던 터라 인터넷에는 '지진의 전조현상'이라는 설과 '부산 기장군 고리 원자력발전소에 이상징후가 발생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부산시는 기상청과 고리원전 재난안전팀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진 전조 현상은 과학적 근거가 없고, 고리원전도 정상가동 중"이라고 밝혔지만, 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 주민들의 불안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 냄새의 원인이 언제쯤 밝혀질지, 원인이 무엇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화뉴스 박정현 기자 gukja3@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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