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장애인 시설 괴한 ⓒ NHK 방송화면

[문화뉴스] 일본 장애인 시설에 괴한이 침입해 칼을 휘둘러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6일 아사히 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 우에마쓰 사토시(이하 우에마쓰)가 이날 새벽 2시 30분쯤 일본 혼슈 중부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에 있는 장애인 시설 '쓰구이 야마유리엔'의 창문을 깨고 침입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날 사건으로 19명이 숨지고, 45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4명이 의식불명일 정도로 중상자가 많아서 사망자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시 직원들이 우에마쓰를 말리기 위해 다가갔지만, 그는 방문을 잠그고 계속 칼로 사람들을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쯤 경찰서에 찾아간 우에마쓰는 "내가 범인이다. 그 자식을 해치웠다. 장애인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은 과거 이 시설의 직원이었고 사가미하라시에 거주한다고 밝혔다.

용의자 우에마쓰는 현재 무직의 26살 남성으로, 지난 2012년 12월부터 해당 장애인 시설에서 비상근 직원으로 일하다가 지난 2월쯤 퇴직했다. 현재 우에마쓰의 얼굴과 신상은 일본방송 NHK 등을 통해 공개된 상태다.

경찰은 우에마쓰가 "시설에서 잘린데 원한을 품었다"고 진술한 것을 바탕으로 계획적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우에마쓰는 퇴직 이전인 지난 2월 15일 오전 11시 도쿄 중의원 의장 공관에 장애인 시설 테러 의지를 담은 편지를 전달한 바 있다.

편지에는 "장애인이 안락사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자"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일한 쓰구이 야마유리엔을 지목하며 "장애인 470명을 말살하겠다"고 말한 내용이 담겨있다.

우에마쓰는 편지에 자신의 이름과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을 적었고 편지를 받은 경찰이 2월 15일 우에마쓰의 주소지 관할인 가나가와 현 경 쓰쿠이 경찰서에 연락해 대책을 의뢰했다.

시설은 '장애인 복지 시설 직원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려 우에마쓰를 해고했으나, 퇴직 당일인 2월 19일 우에마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자발적으로 퇴직했다. 이대로 체포될지 모른다"는 글을 올렸다.

우에마쓰는 범행 당시 또는 직후로 보이는 26일 오전 2시 50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세계가 평화롭게 되도록. 뷰티풀 재팬(beautiful Japan!·아름다운 일본)"이라고 올리기도 했다.

새벽에 벌어진 끔찍한 참상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일본 경찰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문화뉴스 박정현 기자 gukja3@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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