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트리트 아트 조명한 전시 '반항의 거리, 뉴욕',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

ⓒ 서울숲 아트센터, 서울시립미술관

[문화뉴스 MHN 김선미 기자] 1980년 미국은 공화당의 레이건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며 사회 전체에 보수주의가 만연해지기 시작했다.

시장중심 경제정책인 레이거노믹스 덕분에 경제성장률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약자에게는 더 취약해져 빈부격차가 더 심해졌고 소수에 대한 차별 또한 만연해졌다.

당시 가난하거나 젊은 예술가들은 뉴욕 예술의 중심지 소호의 값비싼 월세로 인해 가난한 이민자들이 살던 도시 이스트빌리지에 모여들기 시작했고, 이곳에서도 결국 슬럼화가 닥쳐오며 예술가들은 자신들과 지역주민들의 실존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이들은 비판적이고 저항적 목소리를 내며 작품에 주거, 이민과 불법체류, 인종차별, 반핵운동, 노동운동, 퀴어운동 등을 담기 시작했다.

이때 젊은 예술가들이 비판적인 메시지 표출했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를 소개한다.

ⓒ 서울숲 아트센터

반항의 거리, 뉴욕

미국의 과도기적인 정치에 영향을 받은 젊은 예술가들이 반항적인 메시지와 함께 과감하고 직설적으로 그래피티 아트를 선보였다.

그래피티 아트는 1980년대 뉴욕의 힙합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거리를 캔버스로 삼아 스프레이를 이용해 즉흥적이고 속도감 있게 그리는 예술이다. 뚜렷한 개성과 메시지를 담은 그래피티는 힙합 문화와 함께 스트리트 아트로 자리 잡게 되었다.

전시 '반항의 거리, 뉴욕'은 그래피티 아트로 가득했던 80년대 뉴욕의 거리를 재현해 당시 젊은 예술가들의 개성과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스트리트 아트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데에 공이 컸던 검은 피카소 장 미셸 바스키아와 낙서 예술가 키스해링의 작품과 함께 당시 뉴욕의 거리에서 반항을 표출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반항의 거리, 뉴욕' 전시는 서울숲 아트센터에서 3월 20일까지 진행한다.

ⓒ 서울시립미술관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

1980년대 시대 정신에 기반을 두고 독자적 미학세계를 구축한 예술가들의 집결지 이스트빌리지. 전시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은 재개발로 인해 극심한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으며 슬럼화된 이스트빌리지를 조명한다.

정치적 억압에 이스트빌리지에서 예술은 마약, 에이즈,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과 같은 엄연한 현실과 함께 생존했다.

이곳에 모여든 예술가들은 남겨진 거리와 빈 건물에서 자신을 둘러싼 사회・정치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저항과 비판을 실천했다.

이번 전시에서 26명의 작가의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75점 작품과 73권의 '이스트빌리지 아이' 잡지 아카이브를 선보이며 현실에 대한 저항, 혹은 시대정신의 반영으로서 예술 실천이 갖는 다양성과 실험을 보여준다.

삶과 예술, 그리고 정치의 유기적 관계를 살펴보는 '이스트빌리지 뉴욕: 취약하고 극단적인'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2월 24일까지 진행한다.

주요기사
미술·전시 최신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