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인간사이의 교감...이 비가 그치면, 괜찮아질까요?

ⓒ 엔케이컨텐츠

[문화뉴스 MHN 문수영 기자] 오는 7일 개봉하는 일본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여고생과 중년 남성의 관계를 통해 성장을 이야기한다.

여고생 아키라는 육상부 에이스였지만 부상으로 더는 달리지 못하게 되었다. 비 오는 날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침울해져 있는 아키라에게 점장 곤도는 마술을 보여준다. 곤도의 상냥함에 반한 아키라는 그의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45세의 이혼남인 곤도는 과거 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현재는 그저 그런 아저씨가 돼 버린 인물이다. 그는 '냄새나는 아저씨'라고 식당 직원들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하지만 사려 깊고 단단한 내면을 지녔다. 

중년 남성과 여고생의 로맨스를 기대한 관객이 극장까지 오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 영화는 아키라와 콘도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 주인공 두 명이 나누는 것은 성적 긴장감 등의 사랑이라기보다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교감이다. 이를 통해 이 둘은 극에서 시련이나 좌절을 상징하는 비가 그친 후 다시 일어서 나아갈 동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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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빠르게 달리다가 멈춘 아키라는 그대로 멈춰 서있다. 카메라도 멈춰있거나 천천히 걷는 그를 자주 비춘다. 그런 그를 다시 달리게 하는 것은 곤도다. 곤도 역시 앞으로 나아간다. 작가의 꿈을 접고 레스토랑 점장으로 살아가던 그도 아키라를 만나면서 자신이 잊고 있었던 순수한 열정을 되새긴다. 영화는 이러한 내용을 통해 성장이라는 것이 단순히 어리거나 젊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여고생과 중년 아저씨의 관계라는 자극적인 설정을 완화하기 위해 둘 사이를 가깝게 만드는 기폭제로 여고생의 순수한 첫사랑의 열병을 강조했다. 곤도가 아키라를 이성으로 좋아하게 됐다는 단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로써 일말의 비판을 피해 가려 한 듯 보인다.

일본 성장영화에 관객들이 기대하는 요소도 빼먹지는 않았다. 언제나 1등으로 달리던 아키라를 위협하는 라이벌의 등장이나 소꿉친구와의 우정은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고마츠 나나의 매력도 두드러진다. 언제나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순수하게 돌진하는 아키라를 제 옷을 입은 것처럼 표현해낸다.

한편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며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2016)의 나가이 아키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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