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셉 라키부터 지난해 사망한 텐타시온까지

[문화뉴스 MHN 조아라 기자] 요즘 전 세계적으로 힙합이 인기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도 힙합은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힙합 열풍이 계속해서 불고 있다. 하지만 한국 힙합이 조금 아쉽거나, 혹은 미국의 '본토 힙합'을 제대로 들어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에 미국 힙합 입문용으로 듣기 좋은 래퍼들을 모아보았다.

■ A$AP ROCKY (에이셉 라키)

ⓒ 에이셉 라키 인스타그램

에이셉 라키는 2011년 발매한 믹스테이프 'LIVE.LOVE.A$AP'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믹스테이프 하나로 온갖 비평 사이트에서 고평점을 받은 에이셉 라키는 '클라우드 랩'으로 유명하다.

클라우드 랩이란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랩을 의미하는데, 라키의 초기 앨범을 들어보면 구름을 걷는 듯한 나지막한 느낌의 랩들이 많다.

에이셉 라키는 패션으로도 유명하다. 빅뱅의 리더이자 패션의 아이콘으로도 불리는 지드래곤이 "내 패션의 롤모델은 에이셉 라키"라고 말할 정도.

가장 최근에 나온 정규 앨범은 지난해 발매한 'TESTING'인데, 지금까지의 라키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곡들을 담아낸 실험적인 앨범으로 호불호가 조금 갈린다. 그러나 국내 청취자들의 평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그의 '클라우드 랩'을 제대로 들어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낸 믹스테이프, 'LIVE.LOVE.A$AP'과 2집 'AT.LONG.LAST.A$AP'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라. 특히 2집에서 'L$D'는 마약의 한 종류인 제목처럼 굉장히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 Dr.Dre (닥터 드레)

▲ 젊은 시절의 닥터 드레와 스눕 독 ⓒ 닥터 드레 인스타그램

노래는 안 들어봤어도 이름은 들어본 바로 그 래퍼, 닥터 드레. 닥터 드레는 1986년 서부 갱스터 랩의 대부 N.W.A의 1집 'Straing Outta Compton'으로 미국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사실 그가 솔로로서 발매한 앨범은 단 세 개 뿐이다. 1992년 N.W.A에서 나와 발매한 'The Chronic', 이후 1999년에 발매한 '2001',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15년에 발매한 'Compton'이 그가 낸 정식 앨범들이다. 이 세 개의 앨범들은 모두 명반으로 꼽힌다.

특히 '2001'의 'Still D.R.E'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곡이다. 또한 그는 G-Punk의 대표 주자이기도 했는데, 그것은 'The Chronic'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가장 최근의 앨범인 'Compton'은 그가 오래 전 래퍼이기 때문에 현대적인 감을 잃었을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세련되고 높은 퀄리티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올드스쿨 힙합,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시초, 그리고 G-Punk에 관심이 있다면 닥터 드레의 'The Chronic'과 '2001'에 수록된 노래를 들어 보자.

■ Cardi B (카디 비)

ⓒ 카디 비 인스타그램

남성 래퍼들이 독식하는 힙합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래퍼 중 한 명이다. 최근에는 이전의 '랩 퀸'이었던 니키 미나즈를 제친 것 같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성공했다.

원래는 스트리퍼였던 카디 비는 2016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간간히 이름을 올린 래퍼다. 이후 2017년 발매한 'Bodak Yellow'가 그녀 특유의 쫀쫀한 랩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고 나서부터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후 발매한 정규 1집 'Invasion of Privacy' 또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카디 비는 자신의 앨범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의 노래에도 계속해서 피처링을 하며 끊임없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8년에는 빌보드 올해의 신인 차트에 1위로 오르는 등 순식간에 스타덤에 오른 카디 비의 랩은 굉장히 중독성 있다. 카디 비의 'Invasion of Privacy'와얼마 전 발매한 싱글 'Money'를 들어 보자.

■ Eminem (에미넴)

ⓒ 에미넴 인스타그램

힙합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모두 아는 그 이름, 에미넴. 에미넴은 래퍼들 중 보기 드물게 백인이다. 그의 별명이 '랩 갓'일 정도로 그의 랩 실력은 매우 뛰어나다.

라임을 짜는 방식이 굉장히 특이할뿐만 아니라 랩에 들이는 노력도 엄청나다. 라이브 또한 최고라고. 그런데 그가 인기를 얻은 데에는 그의 랩 실력도 한몫하지만 또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의 '분노'다. 흑인보다 더 힘든 삶을 사는 '화이트 트래쉬' 계층이었던 그는 굉장히 불우한 삶을 살아 왔다. 세상에 대해 많은 분노를 갖게 된 그는 그 분노를 랩에 모두 쏟아부었다. 실제로 그의 가사는 언제나 무섭고 끔찍하지만, 그만큼 색다른 매력이 있는 래퍼이기도 하다.

속사포처럼 내뱉는 랩과 끊임없이 등장하는 라임이 궁금하다면 에미넴의 곡을 들어 보자.

■ XXXTENTACION (엑스엑스엑스텐타시온)

ⓒ 텐타시온 인스타그램

지난해 갑자기 발생한 강도의 총격사건으로 사망한 텐타시온은 주옥 같은 명곡들을 많이 남겼다. 그의 도덕성은 옹호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문제가 드러났지만, 그의 곡들은 여전히 명곡이다.

겨우 1998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작업량과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의 곡들을 자랑한다. 그의 음악에서는 힙합뿐만 아니라 락, 알앤비 등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가 들린다.

또한 그의 힙합은 지금까지의 힙합과는 차별화된다. 지금까지의 힙합이 자신의 힘든 삶과 성공한 지금의 삶을 드러내는 스웩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그의 힙합은 온전히 자신의 내면적인 감정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감성적인 힙합을 듣고 싶다면 텐타시온의 곡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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