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부터 '데미안'까지, 삶에 대한 소설

ⓒ 헤르만 헤세 재단

[문화뉴스 MHN 조아라 기자] 한국에서는 '데미안'으로 유명한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 그의 작품들에는 언제나 그만의 철학적 사조가 깃들어 있다.

인간 내면의 심리를 시적 표현으로 세세히 잘 드러내 읽는 내내 감탄을 주는 헤르만 헤세의 책 4권을 소개한다.

■ 수레바퀴 아래서

'수레바퀴 아래서'는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 주인공 한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중 한스는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남들이 원하는 성공의 길을 걷는 듯 보였지만, 헤르만 하일러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점점 그 길을 벗어나게 된다.

이 책의 결말은 꽤나 비극적인데, 이는 마치 현대 한국의 교육계를 떠올리게 한다. 제목이 '수레바퀴 아래서'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진짜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마치 돌아가는 수레바퀴 아래에 깔린 듯 숨막히는 기분을 느끼는 한스의 내면이 서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지와 사랑'으로도 알려져 있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제목처럼 두 인물의 삶을 그린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매우 상반된 성질을 갖고 태어나 상반된 삶을 살아간다. 나르치스는 이성을 상징하는 인물이고, 골드문트는 예술과 감성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한국판 제목이 '지와 사랑'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소설의 전개는 수도원에서 시작된 둘의 만남에서부터, 수도원을 나오게 된 골드문트가 이곳저곳을 방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자세하게 조명한다.

■ 싯다르타

주인공 싯다르타가 안락한 고향에서 떠나 슬픔과 고통이 가득한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면서 깨닫게 되는 진리에 대해 말하고 있는 소설 '싯다르타'. 이는 헤세가 말하는 철학적인 내용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의 마음 속 깊이 파고들어가 있는 종교적 교리와, 진정한 그가 바라는 것, 얽히고 설켜 있는 둘 사이의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진리. 헤르만 헤세는 그 과정을 마치 강물이 흐르듯, 어떤 부족함도 과함도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해 낸다.

■ 데미안

이미 많은 이들이 읽었을 '데미안'.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그 새의 세계다"라는 구절로 굉장히 유명하다. '데미안'의 내용은 이 구절 하나만으로도 모두 설명된다.

빛의 세계와도 마찬가지였던 자신의 가족에게서 스스로 벗어난 싱클레어. 그는 데미안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자기 자신을 찾는 여행에 몰두하게 된다. 이는 때로 좌절감을 안겨 주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데미안은 그에게 도움을 준다.

주인공 싱클레어의 시점에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에 진리를 찾아 헤매는 한 개인의 내면이 여실히 드러난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는 이와 그것을 돕는 이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내용이 바로 그것. 또한 현실에 집중하고, 자신을 찾는 것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벽을 부수어야 한다는 것은 마치 니체, 그리고 불교와도 유사하다.

지금 당신이 가는 길이 맞는지, 인생의 발걸음을 내딛는 데 혼란을 겪고 있다면 헤르만 헤세의 책을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당신에게 해결책을 던져줄 것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