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에서 '종의 기원'까지

ⓒ은행나무 출판사

[문화뉴스 MHN 이종환 기자] 정유정 작가는 한국의 스릴러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으로,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는 주로 인간의 내면에 있는 악에 대한 이야기에서 기반해왔다.

그녀만의 빠른 이야기 전개와 치밀한 묘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작품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 한국 스릴러 장르를 이끄는 작가 '정유정'의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내 심장을 쏴라

주인공 수명은 세상이 두려워 자신만의 세상 속에 스스로 갇힌 인물이다.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하게 된 날, 동갑내기 승민과 만나게 된다. 밖으로의 탈출을 꿈꾸는 승민과, 그런 그와 엮이며 점차 세상을 다시 꿈꾸게 되는 수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유정 작가의 작품들 중 최초로, 2015년 영화로 개봉해 관객들과 만났다.

이 책은 정신병원에 갇힌 스물다섯 동갑내기 두 남자의 탈출 스토리를 통해 청춘들이 세상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나가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찾기 위해 움직이는 과정을 그린 작품 속 승민과 수명의 모습을 통해 투영해낸다.

▲7년의 밤

'세령호의 재앙'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두살 서원은,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낙인으로 세상에서 버려진다. 결국 세령마을에서 함께 살았던 승환과 다시 살게 되는데, 승환은 소설가이자 아버지의 부하직원이었던 인물로, 서원은 그를 의지하며 따른다.

사건 발생 7년 후, 마을에서 조용한 삶을 살던 서원은 누군가로부터 승환이 쓴 소설책 한권을 받는데, 그 책에는 사건 당시의 모습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아버지와 아들에게 일어난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소설 '7년의 밤'은, 강렬한 스토리 전개와 구성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빠져나오기 어려운 그녀만의 섬세한 치밀함을 엿볼 수 있는 대표작이다.

▲28

소설 '28'은 '불볕'이라는 뜻을 가진 도시 '화양'에서 28일 동안 일어나는 인간의 생존에 대한 갈망을 다룬 작품이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전염병이 퍼지게 되고, 오직 생존만이 중요한 무법도시가 된 작은 도시 화양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5명의 인물과 1마리 개의 시점을 그려낸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신종플루, 메르스 등의 전염병 사태는 인간, 더 나아가 살아있는 생명이 가진 생존본능을 드러내는 사건들이다. 이 작품에서는 특히 인간뿐 아니라 개의 시선에서 전염병 사태를 보여주면서 '생존'이라는 것에 더 주목하게 만든다.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적을 상대로 '생존을 향한 끝없는 갈망'을 보여주며, 일반적인 재난 스릴러와는 또다른 감동적인 이야기를 완성하는 작품이다.

▲종의 기원

장편 스릴러 ‘종의 기원’은 정유정 작가의 작품 중 인간이 가진 '악'을 가장 잘 표현해낸 작품으로 평가받는 소설이다. 며칠째 약을 끊고 평소와 다름없이 발작을 기다리는 주인공 유진은, 어느 날 발작을 끝내고 보니 피투성이인 자신의 모습과 함께 살해된 어머니를 맞닥뜨리게 되며, 자신의 '악인'으로서의 본성을 깨닫게 된다.

인간성이 사라진 악인을 주인공 '유진'에 투영해 누구나 본성 어딘가 '어두움'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읽으면서 한번쯤은 자신의 '어두운 내면'은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