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행의 가장 중요한 척도… 넘기지 못하면 속편 제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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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장용 기자] 영화 '극한직업'이 지난 6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순 제작비 65억 원에 불과한 영화 '극한직업'이 현재까지 벌어들인 매출은 900억 원을 넘었다. 당연하게도, 손익분기점 또한 진작에 넘겨버린 상황이다.

영화 '극한직업'의 손익분기점은 230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손익분기점에 대해, 극한직업의 경우로 치면 2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을 때부터 실질적으로 '수익이 남는'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계산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왜냐하면 관객 한 명을 통해 얻은 수익이 전부 영화 제작자에게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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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분기점(Break Even Point)이란, 한 기간의 매출액이 같은 기간의 총 비용과 일치하는 지점을 가리킨다. 따라서 매출액이 총 비용보다 많으면 이익이 되고, 그보다 적으면 손실이 된다.

영화 산업에서는 영화 제작에 들어간 총 비용 대비 매출액으로 계산하게 된다. 총 수익에서 총 제작비를 뺀 금액이 바로 손익이 되는 것이다.

문제는 한 가지 영화에 다양한 이익 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영화표를 구매하기 위해 낸 1만원이 고스란히 영화 제작사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손익분기점 계산은 조금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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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제작사 외에 제작 비용을 충당하는 '투자사'가 존재한다. 투자사는 제작비와 홍보비를 보통 부담하게 된다.

제작사와 투자사가 각각 4:6 비율로 수익을 분담한다고 치면, 표값 1만원 중 제작사가 벌어들이는 실질적 수익은 4천원이 되는 셈이다.

거기다 이 1만원조차 고스란히 오지 않는다. 영화관 측은 보통 이 1만원이라는 수익을 5:5로 배분한다.

최종적으로 1만원이라는 수익은 영화관 5천원, 제작사 2천원, 투자사 3천원으로 배분된다고 보면 되겠다.

물론 실제 비율은 이와 조금 다르지만, 대체로 총 제작비가 100억 원인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제작사가 100억을 벌어들이는 지점, 즉 관객 500만 명이 된다.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것은 그 영화가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만일 넘기지 못했다면 그 영화는 상업적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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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일반적으로 공표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해도 영화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P&A(Promotion and Advertisement) 비용이 발생한다.

흔히 영화관에서 제공하는 1+1 티켓이나 시사회 티켓, 무대 인사와 각종 이벤트 대관 등 부대 비용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손익분기점은 대개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영화는, 특히 시리즈가 예정돼 있다 해도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아 후속편 제작에 난항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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