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만으로 운영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락...운영 적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태백 관광 시너지 효과도 못내고 있어

ⓒ 태백 고생대자연사박물관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MHN 신동연 기자] 강원 태백에 자리잡고 있는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한 해 평균 수십만 명이 찾아와 태백 관광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애초 예상과는 달리 입장료 수입으로는 운영비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락했다.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태백시가 200억원을 들여 지난 2010년 10월 말 개장했다.

개장 당시 태백시는 하루 평균 1천370명의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들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개장 첫해 방문객은 하루 평균 370여 명꼴인 2만2천800여 명에 그쳤다. 하루 평균 예상 입장객의 27% 수준이다.

박물관 개장 이후 지난해까지 9년간 입장객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13년이다. 그러나 2013년 하루 평균 입장객은 186명으로 채 200명이 안 됐다.

태백시는 지난 9년간 박물관 운영비로 총 23억9천여만원을 썼다. 반면, 같은 기간 입장료 수입은 5억5천여만원에 머물렀다. 이렇게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관람객으로부터 외면받다 보니 운영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자연사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콘텐츠가 빈약한 데다 대부분 정적인 전시물이기 때문에 흥미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관람 후기에 올라온 글도 개장 이후 10건에 불과하다.

정득진 태백시민연대 위원장은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자한 고생대자연사박물관이 과연 석탄산업 합리화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을 하는지 정책 입안자들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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