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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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문수영 기자] 영화제 홈페이지가 김기덕 감독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일본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23번째 장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인물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하던 중 미지에서 여러 비극적 사건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후지이 미나, 오다기리 조 등 한국과 일본 배우들이 출연했다.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스페셜 섹션에도 초청된 바 있다. 당시 김 감독이 여배우 성폭력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여서 영화제 초청이 적정한지 현지에서 논란이 일었다. 김 감독은 이후 여배우들로부터 성범죄 가해자로 잇따라 지목돼 공식 활동을 중단했고, 신작 개봉도 미뤄졌다.

김 감독은 MBC 'PD수첩'을 통해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를 무고 혐의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최근 MBC 'PD수첩'과 여배우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동안 카자흐스탄에서 영화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김 감독이 유바리영화제에 참석할지 주목된다. 문신구 감독의 영화 '원죄'(2018)는 경쟁 부문에 초청돼 5편의 일본 작품과 경합한다. 영화 '원죄'는 동정을 거부하는 한 남자와 그를 구원하려는 수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1990년대 연극과 영화 '미란다'를 연출하며 한국사회 성 이데올로기에 문제를 제기했던 문 감독이 20여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이다.   

한편, 유바리영화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판타스틱 영화제로, 홋카이도의 탄광촌이던 유바리시가 지역 개발을 위해 1990년부터 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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