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오는 2월 총괄건축가 최종 선정 예정, 서울에 이어 2번째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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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주재현 기자] 광주광역시(시장 이용섭)가 총괄건축가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총괄건축가는 민간 건축 전문가가 공공 건축행정에 참여시키는 제도로 정부의 공공건축 9대 혁신과제 중 하나다. 이번에 광주광역시가 총괄건축가 제도를 도입하면 전국에서 서울시에 이어 두번째로 도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도시들은 압축성장하는 과정에서 고유의 건축 정체성을 상실했다. 고속 성장 과정에서 똑같이 생긴 콘크리트 박스형 건물만 양산돼 '성냥갑 도시'라는 오명도 얻었다. 다행히 최근 우리나라 건축감수성이 높아지면서 민간 건축에서는 건축학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 많이 건설되고 있다. 하지만 공공건축의 한계가 있다. 공무원 행정 처리 방식의 특성상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은 권위적이고 일관된 양식의 공공건물이 반복 생산된다.

이에 대한 대안이 총괄건축가 제도다. 역량 있는 민간 건축 전문가를 총괄건축가로 위촉해 공공건축 전반에 관한 조정·자문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다. 건축 감수성이 높은 민간 건축가가 수준 높은 공공 건축물을 조성하고 전반적인 도시 경관 비전을 제시해 도시 경관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광주건축사회, 광주전남건축학회, 광주전남축가회, 광주건축단체연합회 등 지역 건축단체와 TF를 설치해 건축계 의견을 수렴, 지난달 총괄건축가 제도 도입을 확정했으며 앞으로 지역건축계의 추천을 받아 2월 말 총괄건축가를 최종 선정한다. 

선정된 총괄건축가는 앞으로 광주 건축·도시 공간 정책 수립 및 기획·발주에 대한 총괄 조정·자문, 우수 공공 건축물 건립을 위한 조정·자문 등 도시 공간 조성 사업 전반에 총괄 기획 및 자문을 하게 된다.

특히 광주시는 광주만의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는 공공건축물을 도입하기 위해 '광주 아트폴리스(가칭)' 사업을 준비하면서 이를 총괄건축가에게 일임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으로 무등경기장 국민체육진흥센터와 구 인화학교 부지의 장애인 수련시설에 총괄건축가의 손을 거친 공공건축물이 들어서게 된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총괄건축가 제도의 도입을 통해 광주 건축디자인의 품격이 높아지고 건축정책 혁신이 있을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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