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간 '바람'이라는 주제를 독특하게 다룬 영화

ⓒ'퍼미션'스틸컷

[문화뉴스 MHN 황산성 기자] "우리, 다른 사람 한 번 만나볼까?" 연인간 '바람'이라는 주제를 독특하게 다룬 영화가 있다.

영화 '퍼미션'은 결혼을 앞둔 10년차 커플인 윌과 앤이 프로포즈 직전 친구의 말 한마디에 생긴 의구심으로 합의하에 각자 다른 이성을 만나 하룻밤 잠자리를 가져보는 위험한 실험을 하게 되며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영화다.

영화 초반 연애도, 키스도, 잠자리도 상대가 평생 처음인 윌과 앤은 서로가 최고이며 더 좋은 선택지는 없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막상 다른 이성을 만나게 되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선함을 느끼게 되며 혼란에 휩싸인다.

처음 대학에서 만난 이후 10년이라는 세월동안 함께 쌓아온 추억은 둘 사이에 아주 무겁게 다가왔다. 윌과 앤은 분명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상대방을 완벽한 연인이라고 생각했고 결혼을 통해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막상 다른 사람을 만나 비교를 해보니, "내가 정말 이 사람을 좋아하는게 맞을까?" 라는 의구심이 하나 둘 생겨나며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퍼미션'스틸컷

영화 '퍼미션'은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스크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이 꾸밈없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윌과 앤은 서로가 최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친구의 말 한마디에 '쿨한 척' 다른 이성을 만난다.

특히 윌은 애나가 다른 남자와 하룻밤 잠자리를 가진 후 집으로 돌아와 그 상황에 대해 후기를 늘어놓는 일련의 상황들이 비정상적이며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항상 그래왔듯 '난 괜찮아'라는 말로 일색한다. 애나 역시 그런 윌에게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기 보다는 '나도 괜찮아'라는 말로 답변한다. 

지난 10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바라는 것이 있어도 직접적으로 상대에게 꺼내놓고 상황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맞춰주려고만 하는 서로에 대한 지나친 배려가 오히려 독이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윌과 애나는 서로에게 아무 비밀이 없을 정도로 솔직한 사이지만, 결국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솔직함일 뿐이었다.

ⓒ'퍼미션'스틸컷

연애를 하면서 상대를 위한다는 마음 하나로 무조건 '나도 좋아'라고 말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를 소중히 여기는 만큼, 내 자신의 생각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서로 보다 깊은 관계를 원한다면, 때로는 의견 충돌이 있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서로를 더 잘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취향은 100%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 의견의 차이는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바로 이 차이점을 좁혀 나가는 게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이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아닐까.

'영원한 사랑'과 '길었던 연애의 파국'의 갈림길에 서 있는 윌과 애나.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 서 있는 두 연인의 결말은 어떻게 끝맺어질까.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