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카이노의 눈', 오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아크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 가질 예정

ⓒ '아카이노의 눈' 연출 김연민

[문화뉴스 MHN 주재현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 예술가 지원 사업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최종 발표작 연극 '아카이노의 눈'이 오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열린다.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신진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유망 예술가를 선발해 1년간 작품 제작을 지원한다.

연극 '아카이노의 눈'은 일제강점기, 6·25전쟁, 4·3사건을 겪으며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 한국인이 겪는 정체성 혼란을 다뤘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회색지대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고뇌와 역사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험난한 삶을 조명한 것이다.

'아카이노(猪飼野)'는 일본 오사카부에 있는 일본 최대 재일한국인 집단 거주지다. '돼지 먹이는 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쟁과 폭력을 피해 일본으로 도망왔지만 또 다른 형태의 '전쟁같은 삶'과 '비가시적 폭력'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재일한국인들의 처지를 중의적으로 보여주는 지명이다.

'아카이노의 눈'은 중의적인 공간에서 역사의 주변부로 밀려난 소시민들이 사회와 정체성마저 공유하지 못할 때 겪는 혼란과 소외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고 고민해보게 된다. 이들의 삶은 비극적인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일본에서 이어나가고 있는 삶이다. 그리고 연극에서 연출하는 고민과 소외. 폭력은 비단 재일한국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주류 문화에 편승하지 못하는 모든 주변부의 삶이 겪는 것이다. 

연출가는 "역사가 개개인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 그런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 그리고 지금 시대와 그 시대는 어떻게 다른지 아카이노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우리는 이 사회를 통해 어떤 정체성을 만들고 있는지 고민해보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아카이노를 통해 들여다보는 주변부의 삶, '아카이노의 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누리집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 '아카이노의 눈' 연출 김연민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