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바톤에서 오는 22일부터 3월 23일까지 네덜란드 설치예술가 '저메인 크루프(Germaine Kruip)'의 개인전 'After Image' 개최

After Image, 2019 ⓒ 갤러리바톤

[문화뉴스 MHN 주재현 기자] 갤러리바톤에서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약 한 달간 네덜란드 설치예술가 '저메인 크루프(Germaine Kruip)'의 개인전 'After Image'를 개최할 예정이다. 'KW베를린' 관장인 그루잇휘젠(Krist Gruijthuijsen)'이 직접 기획한 이번 개인전은 조각, 설치, 퍼포먼스로 구성된 작가의 시기별 대표작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저메인 크루프는 지난 20여 년간 시간, 공간 그리고 인간의 지각을 융합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무대 연출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자신이 관찰하고 연구한 대상을 건축적 요소와 연결해 시공간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극에서 실질적으로 부재하는 관객을 배우로 혹은 무대 밖으로 끌어들여 관람자의 인식과 지각을 활성화 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물리적이면서 동시에 정신적인 '동시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간다. 작가의 초기 작품 'Two Seconds(2000)'는 대형 창문 앞에 놓인 벤치다. '관찰자'와 '관찰대상'의 경계를 해체하고 관객을 작품의 일부로 간주한다. 작가는 전시 공간이 스스로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게 해 대립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거리에서 발생한 소리는 2초정도 지연돼 전시장안으로 전송된다. '낯설게 보기'다. 

 

Installation view of <Two Seconds>(2000) at Stedelijk Museum Amsterdam photo by Germaine Kruip ⓒ 갤러리바톤

이런 식으로 전시장의 건축환경을 이용해 무대와 객석을 해체하고 '낯설게 보기'를 통해 '동시성'을 탐구하는 작품들이 이어진다. 'After Image(2019)'는 작가가 극장 공간을 영화적 경험으로 전환시킨 작품 'A possibility of abstraction(2014~)'에서 기인한다. 그림자, 반사, 건축 형태와 무대 등의 요소들을 활용한 일종의 인식놀이다. 마치 그림자놀이나 꼭두각시놀이 처럼 필름을 사용하지 않고 무대 맞은편 조명을 통제해 영화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번 전시는 저메인 크루프의 작품들을 그의 작품 세계에 맞춰 시기별로 정리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