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로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려는 백현진, 그리고 그의 전시

ⓒ PKM갤러리

[문화뉴스 MHN 조아라 기자] 리넨에 그린 그림을 본 적이 있는가. 예술가 백현진이 리넨에 그린 신작 60여점을 전시했다.

그의 신작, 정사각형의 리넨 속에는 그의 세계가 들어 있다. 그는 음악가이기도 했고, 배우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화가로서 돌아왔다. 

이번 전시회의 이름은 '노동요: 흙과 매트리스와 물결'이다. 전혀 관련 없는 것들끼리 묶인 것만 같은 제목. 실제로 이것들은 전혀 아무 관련이 없다. 단지 그가 떠올린 것들일 뿐이다.

노동요는 그가 좋아하는 것이다. 흙과 매트리스는 어느날 갑자기 반복적으로 떠오른 이미지다. 물결은 흙과 매트리스라는, 전혀 관련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부여될 수 있는 상징성을 피하고 싶어 추가된 단어다.

그는 "체계 없고 엉망진창인 과정을 거쳐 직관적으로 제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그만의 세계를 온전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 패턴 같은 패턴 ⓒ PKM갤러리

전시 제목뿐만 아니라 작품의 제목들도 전혀 매치되지 않는 것들로 조합된 것이 많다. 예를 들어, '패턴 같은 패턴', '쓸쓸한 정전기' 등이 그것이다. 이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그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노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백현진은 리넨을 굳이 선택한 이유가 있냐고 묻는 질문에도 리넨이 단지 실용적이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답했다. 결국 그의 전시는 전부 계획적, 형식적 구성된 것이 하나도 없다. 단지 백현진, 그만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예술에 온전한 자신을 담아내려는 노력을 하는 백현진의 전시회, '노동요: 흙과 매트리스와 물결'을 보고 싶다면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삼청동 PKM갤러리를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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