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화제가 된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여자', 오는 21일 개봉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메인포스터ⓒ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문화뉴스 MHN 주재현 기자] 여왕의 총애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두 여자의 이야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The Favourite)' 언론 배급시사회가 14일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18세기 초 영국 앤 여왕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영국이 명예혁명으로 의회민주주의를 확립하고 대영제국으로 발전하는 기틀을 닦던 시기다. 앤 여왕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통합한 '그레이트 브리튼 왕국'의 초대 군주기도 하다. 

앤 여왕 재위 기간 내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딱딱한 역사 교과서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않는다. 오히려 코믹하다. 영화에서 앤 여왕은 고상하고 품위있는 왕족이 아니다. 때로는 추하고 때로는 파격적인 여왕의 일상을 독특하게 연출한다. 낱낱이 드러나는 여왕의 사생활, 그 중심에는 두 여인이 있다. 말보로 공작부인 '사라 제닝스'와 신분 상승을 꿈꾸는 하녀 '에비게일 힐'이다.

사라는 어렸을 때부터 앤 여왕의 친구로 그녀와의 친분을 활용해 국정을 전횡한다. 한편 몰락 귀족 출신 에비게일 힐은 살아남기 위해 사라를 몰아내고 여왕의 총애를 독차지하려고 한다. 두 여자가 궁정에서 벌이는 암투는 흡사 '장희빈'을 소재로 한 사극을 보는 듯 흥미진진하다. 중간중간 코믹한 장면도 곁들여져 있어 영화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한다.

  

ⓒ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제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영국 배우들의 명품 연기도 눈길을 끈다. 영화 '미이라' 등으로 유명한 레이첼 와이즈가 '사라'역을, 라라랜드로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엠마 스톤이 '에버가일 힐'역을 맡았다. '웜바디즈', '엑스맨'시리즈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니콜라스 홀트'가 야당 토리당 당수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받는 연기는 영국 국민 배우 올리비아 콜맨이다. 콜맨은 히스테릭한 '앤 여왕'을 완벽히 연기해냈다. 그녀의 연기를 보면서 도저히 그녀가 출연한 다른 작품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다. 해외 매체들도 콜맨의 연기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뿐만 아니라 훌륭한 고증과 연출도 이 영화가 각종 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는데 한 몫 하고 있다. 실제 영국의 고성에서 촬영했을 뿐 아니라 18세기 초 영국 로코코 장식을 훌륭하게 재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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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고증도 탁월하다. 가발과 옷 색으로 여당, 야당을 구분하는 등 표현력도 뛰어나다. 흥미로운 점은 영화에서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오히려 더 짙게 화장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18세기까지만 해도 남자들이 여자보다 더 화려한 가발을 쓰고 화장도 짙게 했다. 사극물에서 종종 무시되는 부분인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그 부분을 철저히 고증한 것이다. 특히 니콜라스 홀트는 극중 내내 밀가루 바른 듯 하얗게 분을 칠하고 나와 알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외에도 당시 유행하던 '거위 레이스'가 등장하는 등 18세기 영국 궁정의 모습을 철저하게 고증해냈다. 

연출도 독특하다. 영화를 챕터별로 나눠 구성했다. 피쉬아이 카메라로 촬영해 긴 복도를 짧은 프레임에 담아내거나 마치 리얼버라이어티를 보듯 실내를 볼록한 프레임에 담아내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긴장감을 주는 음악도 훌륭하다. 

훌륭한 연기와 고증, 미술, 연출까지 모두 다 갖춘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오는 21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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