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뱅 '아트클래스'에서 'RETRO 슬라임뮤지엄'까지 다채로워

[문화뉴스 MHN 박은숙 기자] 봄방학이 돌아왔다. 봄방학은 전 학기를 끝내고 새 학년을 준비하기 위해 계획하고 충전하는 시기로, 그동안 미흡했던 학습을 만회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한창 호기심과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을 위해 이색적인 전시체험 활동을 소개한다.

 

■ 그레뱅 '아트클래스'

ⓒ 그레뱅뮤지엄 공식 홈페이지

그레뱅뮤지엄은 130여 년 전통의 프랑스 밀랍인형 박물관으로, 1882년 6월 5일 파리 그랑 불르바르 지역에서 처음 개관한 이후 2013년 캐나다 몬트리올에 이어 2014년 체코 프라하, 그리고 2015년 7월에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서울에 개관했다.

서울시청 을지로별관에 위치한 그레뱅뮤지엄에는 존 레논, 마릴린 먼로, 톰 크루즈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는 물론이고 싸이, 지드래곤 등 한류스타와 김연아, 박지성 등 스포츠 스타, 그리고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인물까지 총 80여 구의 밀랍인형들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다.

그레뱅 '아트클래스'는 박물관 학예연구사와 에듀케이터가 직접 연구하고 진행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오는 23일까지 '해바라기'와 '자화상'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뜨개실로 형상화한 '스트링아트'를 체험할 수 있다.

먼저 네덜란드에서 프랑스로 이동하며 반 고흐의 화풍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배워보고, 고흐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도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체험학습으로 스트링아트가 무엇인지 배워보며 연령에 맞는 도안을 선택해 부드러운 뜨개실로 태양과 해바라기 등 고흐를 상징하는 스트링아트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멋지게 완성된 작품을 가족들에게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어 나만의 작품에 대한 자긍심도 심어주어 유익하다.

그레뱅 '아트클래스'에서 새로운 스트링아트도 접해보며, 꿈에 그리던 스타와의 잊지 못할 추억의 인생샷도 찍어보자.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휘어진 공간 속으로'

ⓒ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어린이 전시로 김주현 작가의 '휘어진 공간 속으로'를 진행한다.

김주현 작가는 '위상수학'이라는 학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발전시킨 다양한 형태의 조각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공간적 상상력을 보여주었다. 위상수학에서는 크기나 모양이 다른 두 물체일지라도 위치와 상태라는 성질만 같다면 ‘위상이 같다’고 할 수 있는데, 아이들은 이와 같은 작품을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도 살펴보며, 또 작품 안으로 들어가서 자세히 관찰하면서 어떻게 다르게 보이는지도 비교 가능하다.

또한 평소 익숙하지 않은 '도넛', '휘어진 기둥' 등 여러 가지 모양의 커다란 칠판에 직접 분필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도 써보며 휘어진 공간을 자유롭게 체험함으로써, 스스로 공간적 상상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김주현 작가는 '새로운 구조, 공간'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이 전시를 통해 높이 2~3m 가량의 거대한 조각 작품을 건축적 공간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역동적인 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전시는 오는 3월 10일까지 진행되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 헬로우뮤지움 'RETRO 슬라임뮤지엄'

ⓒ 헬로우뮤지움 공식 홈페이지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한 동네미술관인 헬로우뮤지움은 복고풍 스타일인 레트로 문화를 새로운 개념의 슬라임아트와 접목시킨 'RETRO 슬라임뮤지엄'을 오는 2월 28일까지 전시한다.

슬라임은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지만, 환경을 해치는 유해한 화학물질을 사용해 제작되는 경우도 있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등장해 사용이 제한됐다. 이에 헬로우뮤지움은 슬라임을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어떻게 잘 사용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취지로 유튜브 크리에이터, 아티스트와 함께 이번 전시를 오픈했다.

117만 명의 유투브 구독자를 보유한 슬라임 아티스트 츄팝은 촬영 스튜디오를 그대로 옮겨 슬라임 제작부터 폐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며 그동안 영상 콘텐츠로 전해왔던 슬라임의 심미적 요소와 생태적 메세지를 널리 알렸다.

아티스트 미니유는 어린이의 시선에 맞추어 빗소리, 유리병을 두드리는 소리, 심장 소리, 슬라임을 만지는 소리, 요리하는 소리 등 심리적 안정감이나 감적적 경험이 가능한 청각 콘센츠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전시장 내 상상존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리를 들으며 청각 자극을 느끼며 더 나아가 새로운 이미지도 상상해 볼 수 있다.

또한 크리에이터 팔레트슬라임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팔레트에 담긴 미학적 슬라임을 사진과 영상 등으로 표현했으며, 아티스트 김남연은 세포의 구조를 관찰하며 떠올린 컴퓨터 바이러스를 그래픽 픽셀을 통한 패브릭아트로 만들어, 디지털 오류 속에서 보호받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작품으로 드러냈다.

이외에도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드는 슬라임도 만나볼 수 있으며, 슬라임 속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도 올바르게 배워보는 시간도 갖는다.

열 손가락을 모두 사용하는 슬라임 촉감체험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

봄방학을 맞이해, 이색적인 전시체험으로 호기심 왕성한 아이들의 욕구를 채워주러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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