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부터 5.18 재조명한 '소년이 온다'까지

[문화뉴스 MHN 김대권 기자] 작가 한강이 소설 ‘채식주의자’로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국내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름과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채식주의자’를 포함한 그의 작품 네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 창비

1. 채식주의자

소설 '채식주의자'는 한강의 대표작으로, 2016년에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녀의 단편소설 '내 여자의 열매'라는 소설에서 출발하는데, 한 여자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식물이 되고, 함께 살던 남자가 그녀를 화분에 심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변주를 쓰고 싶다는 변주에서,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 상상력의 결합이 돋보이는 연작 소설이다. 세 편의 중편소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가 특유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 창비

2. 소년이 온다

소설 '소년이 온다'는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이자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중학교 3학년 소년인 동호의 친구 정대가 시위대 행진 도중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죽고, 자신의 꿈을 미루고 동생을 뒷바라지하던 그의 누나 정미도 행방불명된다.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도청에서 시신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되면서 상무관에서 동호와 일하는 형, 누나들이 겪은 5.18 전후의 삶의 단편들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비극들을 그려낸다.

 

ⓒ 문학과지성사

3.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소설로 유명한 한강 작가의 첫 시집이다. 2013년 당시 등단 20년차를 맞이한 한강이 여덟 권의 소설을 출간하는 틈틈이 쓴 시들을 추려 묶은 작품이다. 어둠 속에서 더욱 맑아지는 존재와 언어를 투명하게 대면하는 목소리로 가득하며, 시적 화자의 환희과 경이의 순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문학동네

4. 희랍어 시간

소설 '희랍어 시간'은 독특한 제목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희랍어는 사전적으로 그리스어를 뜻하는 한자어다. 이 책은 말을 잃고 살아가던 여자가 이미 저물어 죽은 언어인 '희랍어'를 선택하고, 가족들을 독일에 두고 혼자 한국에서 희랍어를 가르치는 빛, 눈을 잃어가는 남자가 아카데미에서 강사와 학생으로 만나면서 서로의 앞에 침묵을 놓고 더듬더듬 대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일은 희미하게 떠오르는 기미와 흔적이 어느새 오래고 단단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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