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 지난 21일 독일 로텐바움 박물관에서 불법 반출 조선 문인석 2점 자진 반납 결정했다고 밝혀

[문화뉴스 MHN 주재현 기자]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지난 21일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 세계문화박물관이 소장 중인 조선 중기 문인석 2점을 한국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환되는 문인석은 36년 전 인사동에서 불법 반출된 것이다. 로텐바움 세계문화박물관은 오는 3월 19일 반환식을 가진 뒤 같은 달 반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반환 문화재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인수해 4월 중 공개한다.

이번 반환은 외국 박물관이 우리 유물의 소장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법성을 파악한 뒤 자진해서 돌려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문화재 환수의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는 국외 소재 문화재 반출 과정의 불법성이 명확한 경우에도 반환하지 않으려 한다. 외국 박물관 소장 문화재 중 상당수가 불법성 여부를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반환되는 문인석 ⓒ 연합뉴스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이번에 반환되는 문인석은 능묘 장식으로 제작된 전형적인 조선 능묘 문인석으로 16세기에서 17세기 사이 작품으로 추정되며 높이 120~130cm규모다. 의복과 홀은 비슷한 양식이나 표정과 크기는 확연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4년부터 로텐바움 세계문화박물관에 있는 한국문화재를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로텐바움 세계문화박물관측이 먼저 문인석 유물의 성격과 출처 측면에서 불법성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로텐바움 세계문화박물관은 별도 조사를 통해 이 문인석들이 독일로 반출될때 컨테이너에 숨겨진채 밀반입 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함부르크주정부와 독일연방정부에서 반환 절차를 진행했다. 

바바라 플랑켄슈타이너 박물관장은 "이번 반환은 문화재 불법 유출이 오랫동안 사소한 범죄로 여겨졌고, 박물관 자신도 이를 자세히 살피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한민국에 귀중한 유물을 돌려주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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