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 이어지는 가운데 뜻깊은 연구결과 발표돼 눈길

[문화뉴스 MHN 주재현 기자]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 학자 10명이 5년간 진행한 3·1운동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있다. 

지신산업사는 지난 22일 오후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사사가와 노리카쓰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명예교수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학술서 '3·1독립만세운동과 식민지배체제'를 공개했다. 간담회에서 이태진 교수는 "한국과 일본 학자가 3·1운동에 대해 공동 연구서를 낸 적은 거의 없다"며 "이번 연구서에는 2014년 이후 서울, 다롄, 요코하마, 하얼빈에서 열었던 세미나들을 바탕으로 논문 15편을 실었다"고 연구서의 의의와 내용을 소개했다. 

연구서의 공동 편자인 이태진 교수와 사사가와 교수는 지난 2001년에도 '한국 병합에 관한 역사적, 국제법적 재조명' 학술회의팀을 꾸려 10차례 학술회의 후 '한국병합과 현대'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후 이태진 교수의 한국 역사연구원이 석오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자 후속 프로젝트로 이번 3·1운동 공동연구가 기획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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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동 연구에 한국에서는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태웅 서울대 교수, 변영호 쓰루분카대 교수, 김승일 동아시아미래연구원장, 김봉진 기타큐슈 시립대교수, 김대호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 등이 참여했다. 일본측에서는 사사가와 교수와 더불어 아라이 신이치 이바라키대 명예교수, 세리카와 데쓰요 니쇼가쿠샤대 명예교수, 도리우미 유타카 선문대 강사가 참여했다. 

이번 연구서에서는 3·1운동이 '국민운동' 성격을 지님을 분명히 하고 1919년 경성지방법원 판결문을 분석해 당시 탑골공원에서 선언서를 낭독한 인물이 경성의전 한위건임이 확실하다는 것과 3·1운동이 3월 5일까지 이어졌다는 내용을 수록했다.

뿐만아니라 사사가와 교수는 논문에서 3·1운동이 비폭력 운동이었음을 논증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일본에서는 3·1운동이 비폭력 운동이었다는 견해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우세하다"며 "판결문과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했을때 3·1운동의 비폭력성은 인정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근대문학 연구자 세리카와 교수는 일본 지식인들이 3·1운동에 대응한 양상을 분석했다. 민본주의 논객과 사회주의자들이 3·1운동에 대채로 침묵했지만 일부 이를 고발하고 안타까워한 양심적 지식인들이 있었고 당시 3·1운동을 다룬 문학작품도 일본에서 상당수 발간됐다는 것이다. 

간담회에서 일본 교수들은 최근 한일관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사사가와 교수는 "3·1운동만 제대로 연구해도 일본 사람들이 잘못된 생각을 하는 이유를 극복할 해결책이 충분히 나올것"이라고 조언했다. 세리카와 교수는 "일본은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을 입혔다"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고의로 무시하고 왜곡하고 말소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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